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000입니다.

30대에 유명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에서 최초로 농인 점장이 탄생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송파아이파크점의 권순미 점장(38)인데요. 올해로 점장 2년차인 그는 매장 운영 및 신입 바리스타 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 점장 승진과 함께 고용노동부에서 국무총리 표창도 수상했습니다.

권순미 점장은 2살 때 고열로 청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일반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와인수입업체에서 회사측의 ‘배려’로 전화번호부 정리 등 의사소통이 필요하지 않은 단순 업무를 맡아 일했으나 이에 실망하고 퇴사했습니다.

퇴사 후 자주 들르던 집 앞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동료들과 이야기하며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있는 바리스타의 모습을 보고 바리스타가 되기로 결심했는데요, 구화는 가능했지만 첫 주문을 받을 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고 합니다.

입모양이 매우 유사해 입모양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용어들도 있고,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니 필요 이상으로 크게 말하는 등 목소리 톤도 부자연스러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녹음하고, 목 감각을 기록한 후 동료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하루 3시간씩 6개월간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똑같이 주문을 받고, 커피 내리고, 매장 청소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지만 뿌듯했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권 점장은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라 생각한다. 정년까지 일하면서 스타벅스 내의 최고 경지인 '커피 앰배서더' 자격을 따는 게 마지막 도전"이라며 열정을 더 뜨겁게 불태우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필요하지 않는 단순 업무만이 아니라 의사소통이 빈번한 서비스 업종에서도 농인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권순미 점장. 앞으로도 바리스타의 꿈을 키우고 있는 많은 농인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춰주는 등대가 되어주길 소원합니다.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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