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두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싱그러운 봄내음. 또 하나는 새 친구를 만나게 될 학교 풍경입니다.

불행히도 좋은 소식을 전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대학 주최인 입학식만 수화통역사 지원이 가능하지만,

학생회 주최인 새내기 OT는 학생처 예산으로만 집행할 수 있으므로

수어통역사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답변내용은

다음과 같은데요.

”학교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해야 하는데 행사에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농학생을 위해 수어통역사를 고용하기 힘들다. 보여주기 식으로

수어통역사를 고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수어는 언어라면서 사실상 법적인 지위를 획득한지 벌써 2016년 8월입니다.

그런데 학문의 상아탑인 이화여자대학교는 법적인 지위를 획득한

수어라는 언어를 ”보여주기 식으로 수어통역사를 고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보여 주기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국회의사당을 처음 설계할 때는 여자화장실이 없었다고 합니다.

국회의사당에 여성 의원이 들어오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고, ‘실제로도’

여성 의원이 없는데 여자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을 돈 낭비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수어 사용 청각장애인이 사회에 분명 존재함에도, 이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학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이 없었기에 수어통역사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수어통역사가 없었기에 청각장애인이 학교 행사와 점점 멀어진 것입니다.

여성이 국회에 진출하려면 여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국회의사당의 구조를

바꾸어야 했던 것처럼, 장애인 배제적 구조도 바뀌어야 합니다.”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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