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요란한 장애인 취업박람회, 그러나 중증장애인이 갈 곳은 없다!

취재 / 보도 : 이슬 hoynim222@nate.com

서울시가 주최한 장애인 취업박람회.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뇌병변장애 2급의 이소연씨가 취업박람회장을 찾았습니다.

소연씨는 대학 졸업 후 장애인단체에서 인턴생활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소연 - 뇌병변 2급

Q. 장애인 취업박람회에 와본 경험이 있나?

이번이 처음이에요. 지금까지 이런 (장애인 취업과 관련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

취업신청서를 작성한 소연씨가 박람회장에 들어섭니다.

그러나 취업안내서를 확인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소연씨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고서야 겨우 취업안내서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장애인 채용을 희망하는 일반기업과 공기업 약2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열었다는 취업박람회.

하지만 참가한 기업들의 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소연씨와 같은 중증장애인은 원하는 직종을 찾을 수 없거나 지원자체가 불가능 합니다.

장애인들의 취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나온 자원봉사자도 소연씨의 장애특성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 난감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자원봉사자

상담하는 쪽으로 볼려고 그러는데 그게... 못 찾겠어요, 제가. 이렇게 딱 들어오는게... (없다)

소연씨는 주최측이 마련한 안내책자를 살펴본지 한참이 지나서야 3개의 부스에 이력서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면접이 시작되자 취업안내서와는 다른 조건들이 소연씨의 발목을 잡습니다.

[현장음]

면접관

(업체의 경우) 뇌병변장애인 경우에는 보행이 가능하고 약간 편마비 있으시고 전산업무 가능하고 언어장애가 없으시고 하면 괜찮아요.

심지어 중증장애인은 장애인협회나 자립생활센터에서 일자리를 얻는 것이 어떠냐는 반응까지 보입니다.

[현장음]

면접관

혹시 자립생활센터 이런 곳은 가보셨어요? 선생님처럼 많이 불편하신 경우는 동료상담이나 이런 일을 하시면 좋잖아요! 빨리 구직하시는 것도 좋지만 선생님한테 잘 맞는 일자리를 구하시는 건...

[인터뷰]

이소연 - 뇌병변 2급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 보기 전에 나의 장애를 보고 먼저 (일 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생각만큼 별로 희망이 없는 것 같아요.

장애인의 취업과 지역사회에서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장애인 취업박람회.

그러나 장애인 취업이라는 소리만 요란한 잔치에 중증장애인들은 절망감만 가득합니다.

Jnet 뉴스 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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