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석암시설에서 나온 그들 1년 후 무엇을

기획/ 글 /구성 : 예다나 hj2kim@hanmail.net

연출/촬영/편집 : 이진서 filmbylee@nate.com

[아나운서]

지난 6월, ‘탈시설, 자립생활’을 외치며 장애인시설을 나와 농성에 들어갔던 중증장애인들이 마침내 두 달여간의 농성을 마무리하고 투쟁보고대회를 가졌습니다.

석암베데스다요양원에 거주하던 8명의 중증장애인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던 장애인시설을 나왔습니다.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에서였습니다.

1년 전, 석암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시설을 나온 8명의 장애인들이 마로니에공원에서 두 달 간 노숙농성을 벌였습니다. <1년 전 그리고 지금>에서는 현재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찾아가봤습니다. 하상윤씨는 현수막 제작업체 '노란 들판'에서 일합니다. 시설을 나와 달라진 일 중의 하나가 출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긴 것입니다. 현재는 6개월차 인턴사원. 컴퓨터 디자인 작업에 능숙해져서 하루빨리 정직원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인터뷰]

하상윤

질문 :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답변 : 현수막제작을 할때 글씨를 한 눈에 확 띄게끔 해가지고 출력팀에 넘겨요.

가정형편이 어려워 열 살에 시설에 들어간 하상윤씨는 삼육재활원, 주몽재활원을 거쳐 석암베데스다요양원까지 20년 동안 시설에서 살았습니다.

[인터뷰]

하상윤

질문 : 시설에서 나올 결심을 한 계기는?

답변 : 시설에 있으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잘 못하고 심지어 외출도 안 내보내주고

‘중증장애인의 탈시설 . 자립생활 권리보장’을 촉구하며 노숙농성을 벌였던 탈시설 8명의 장애인들은 평원재단이 마련해 준 자립생활홈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대학로에 위치한 장애인자립생활 체험홈 ‘평원재’는 1층에는 여성들이 2층에는 남성들이 생활합니다. 1년 동안 무상으로 거주하면서 장애인 야학과 자립생활센터에서 교육과 지원을 받으면서 자립생활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석암시설에서 나온 김용남, 주기옥 커플은 지난 9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시설에서 지냈더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일입니다. 하지만 자립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난관이 많습니다. 상윤씨의 경우, 만나지 못하지만 부모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에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합니다. 일자리를 구해야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한 달 80시간의 활동보조 시간도 적습니다. 추가신청을 하려 해도 장애등급 재심사를 하면 등급 하락이 속출하고 있어 포기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하상윤

질문 : 활동보조 시간이 적어서 어려움이 많다던데?

답변 : 내가 구청에 직접가서 왜 (활동보조 시간이) 짧으냐고 하니까 구청에 이의신청하라고 했는데 난 안했어요. 왜냐하면 등급때문에.

장애인시설을 박차고 나와 자립생활을 시작한 여덟 사람들에게 세상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당장 잘 곳도, 일할 곳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삶을 꿋꿋하게 밀고 나가자 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자립생활의 열매를 통해 소소한 행복이 있는 하루하루를 열어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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