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부산광역시(2015.03.02)

조 순 남 (강경남 씨 어머니)

일하고 가고 안가는 날을 다 표시를 해서, 전에는 안했는데 지금은 하네요

일요일에는 교회 가야되고 토요일은 푹 쉬어야 되는 날이고...

우체국에 다니면서부터는 이렇게 표시를 하더라고요

돈을 알더라고요 월급 나오는 날도 알고요

생각지도 않았는데, 월요일에 월급 나온다

월급 얼마 나오는데 물으니까 30만원 나온대요

돈에 대해서는 개념이 없었거든요

오천 원짜리 줘도 천원이라고 하고 만 원짜리 줘도 천원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천원, 오천 원, 만원, 알아요

월급타면 누나 자장면 사주고 탕수육 사줄게 이러면서 허허허

많아요 할 것은 많은데 자기가 다 실천을 못하지 허허허

자막] 부산우체국

강 경 남

이런 거 해야 돼요 이런 거 하는 거예요 했을 때 경남 씨가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못할 것 같았어요?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네

조 순 남 (강경남 씨 어머니)

학교에서도 잠깐 일자리가 있어서 학교 다니면서도 일을 했었거든요

집에 와서 엄마 힘들어 너무 힘들어 다리 아파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공부시킨다고 다니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하루는 너하고 나하고 같이 죽자고 도로에 뛰어든 적도 있었고 참 오만 일이 많았지요. 그때 생각하면 지금은 장애인이라고 누가 이야기 안할 정도로

할 수 있는 걸 보면은 제가 생각해도 놀라요 이런 일이 있구나 싶어서... 전혀 없을 줄 알았거든요

김 국 향 (서구한빛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평소 때 보지 못했던 자기 관리를 한다거나 그리고

성향이 많이 밝아졌다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그 일자리를 통해서

(강경남 씨가) 사회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모습이나

그리고 주위에 일어나는 변화들이 저한테도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박 지 혜

지혜 씨 여기 2월 6일에 처음 왔죠 그렇죠? 네

일한다고 했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좋아요

좋았어요

언제 일하러 와요 무슨 요일에 일하러 오죠? 월, 화, 수, 목...

일주일에 몇 번? 네 번...

일하고 싶었어요? 네

왜 일하고 싶었어요? 재미있어서

일하러 오니까 어때요? 좋아요

여기 계신 분들이 잘해주세요? 네

자막] 부산혜송학교 (2015.03.03)

김 미 경 (부산혜송학교 선생님)

아이들 가르치는 거 외에 많은 업무들이 있는데

일자리까지 저희들이 찾기에는 시간이나 인력 적으로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근데 그 부분을 서구한빛 자립센터에서 해줬기 때문에

자리가 났을 때 저희 학교에 안내를 하고 적합한 아이들이 있으면 보내서

면접도 보고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취업이 되기도 하는 과정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취업에 대해서는 저희가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수경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나 봐요 저도...

그래서 취업에 대해서는 어머니께 적극적으로 권하지도 않았었고

취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을 안했었는데

이번에 수경이가 취업을 하게 되면서 저도 생각이 바뀐 거예요

수경이처럼 자발성이 없어도,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아이들도

취업을 하면 잘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의 변화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강 수 경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일하러 가죠? 네

어디로 가요? 아미맘스...

거기 뭐하는 데에요? 커피 만들기...

거기서 일하고 있어요? 네

자막] 아미맘스 카페

손 정 미 (아미맘스 카페 대표)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건물은 지어졌고요. 구청 건물인데 이 건물을 아미골 협동조합에 임대해 준거나 똑같습니다. 아미골 협동조합에서 맡아서 하고 있고 사회적 기업이죠

이익금 같은 경우에는 아미골 협동조합원들에게 골고루 돌아가기도 하고 좋은 제품을 우리 마을 사람들에게 좋은 물건을, 음식 같은 거 빵, 쿠키 이런 거를 대접하도록 만드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기다리세요 자 봅시다

흰 선에 와야 되잖아

다시 한 번 그거 그대로 눌러요 수경 씨 잘하네

자 이제 어떻게 해야 돼? 부어야 돼

부어야 됩니다 자 부으세요

말을 안 듣거나 할 때 할 수 있는 말이

수경이 여기 직장이잖아 월급 받잖아 이러면 네 하면서 합니다

그 교육이 정말 잘된 거 같고...

제가 깜짝 놀란 게 직업이라는 말에 너 월급 받잖아? 네 월급 받는다 이러고 빨리빨리 일해요

처음에는 취지는 정말 좋지만 우리도 우리 앞가림도 못하는데

수경이까지 우리가 챙겨야 되는 거 아닌가 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우리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 싶어서 했는데

컵 씻는 걸 우리가 배울 정도로 뽀득뽀득하게 해요

앞 뒤쪽을 뽀득뽀득하게, 보통 우리가 엄마들이 생각할 때

이런 친구들이 씻으면 우리가 다시 한 번 씻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요 정말 깨끗하게 해요

김 국 향 (서구한빛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강수경 씨가 일하는 아미맘스 카페 같은 경우에는 아미맘스 카페 자체가 어머니들, 엄마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알려주려고 하는 부분 때문에 사회성이 더 많이 발전하고 있지 않나 그리고 장애인식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나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막]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2015.03.11)

한 채 민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저희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의 무료급식 서비스는 98년부터 무의탁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하였고 현재는 수급자, 차상위 계층의 저소득 어르신을 위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복지관에 등록되어 있는 분들은 65분인데 하루에 50분 정도 이용하고 계십니다

김 봉 선

여기 주방에 계신 분들이 잘해주세요?

좋은데 말은 못하고 웃기만 하는 거예요 정말 잘해주세요? (끄덕끄덕)

누가 제일 좋은지 얘기해줄 수 있어요?

두 명 있어요?

누구누구인데요? 조리사님하고 안경 낀 분하고...

조 선 옥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조리사)

봉선 씨가 첫날 올 때 장애인이라고 해서 정말 일은 못하는 줄 알았는데 성격도 억수로 밝아 보이고 생각 외로 일을 잘 하대요

근데 약간 미흡한 점이 일을 빨리 하려고 하고 일을 깨끗하게 안하는 부분이 있어서 주방에 계시는 분들이 한 번 더 깨끗이 하라고 하면 시키는 대로 잘 하대요

그래서 정말 생각 외로 일도 잘하고 지금은 일일이 안 시켜도 자기 할일을 다 하대요

강 영 신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전체적으로 정말 많은 게 바뀌었어요. 봉선 씨에게도 변화가 많이 있었고 조리사님이나 (조리실) 어머니들께도 변화가 많았고 장애에 대한 편견도 있을 수 있고 걱정도 많으셨는데

이제는 딸처럼 봉선아, 봉선아 불러주시고 요리가 맛있는 게 만들어졌거나 하면

남은 음식을 챙겨서 들고 갈 수 있게 준비해주시기도 하시고 봉선 씨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수동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이제는 먼저, 친해지면 애교가 되게 많아요

조 선 옥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조리사)

(조리실) 엄마들한테도 자기가 먼저 끌어안고 애정표현도 잘하고 인사도 잘하고 근데 조금 아쉬운 점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걸 약간 꺼려하대요

항상 (조리실) 여사님들이 봉선이 먹을 것도 챙겨주고 보듬어주는 편인데도 주방에서 일을 하다보면 자기 혼자 저 멀리 떨어져 있고 자기 할일 끝나고 나면,

그런 점이 좀 아쉬울 때도 있긴 있던데...

봉선 씨 우리하고 이야기할 때하고 똑같이 해라 봉선이 어떤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어? 물으니까 잘생기고 돈 많이 버는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했잖아

김 봉 선

봉선 씨 여기서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어요? (끄덕끄덕)

청소하고 설거지 하는 것도 하고 또 조리사님한테 배우고 싶은 거 있어요?

아 써는 거 이걸 배우고 싶구나...

조 선 옥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조리사)

칼질도 좀 배우고 싶어요 하고 얘기를 해야 알지 말을 안 하니까 모르잖아요 그렇죠?

조리사님한테 얘기 해보세요

주방에서 하고 싶은 거 있었어요? 무...

무 채 써는 거? 칼질 하는 거? (끄덕끄덕)

기회 되면 시켜볼게요 해보면 되지...

하고 싶으면 진작 이야기를 해야지 이야기를 안 하니까 모르잖아

그러니까 만날 양파 다듬는 거나 시키고 설거지하고 그러잖아

칼질도 할 수 있으면 저 오늘 칼질도 한번 해볼게요 이러면 시킬 수 있는데...

칼질하는 사람 손이 모자랐는데...

다음부터는 할 거 없으면 세면장에 있지 말고 부엌에 와서 칼질 한번 할게요 그러면 되지... 그렇죠?

자막] 서구한빛 장애인자립생활센터 (2015.03.04)

조 민 철

일하기 전과 어떤 변화가 있나요?

일하기 전에는요 제가 잘 안 씻고 그랬는데 일하고 나서는 잘 씻게 되었어요

여기서 일하기 전에는 무슨 일 했어요?

전에는 작업장에서 일했는데 저랑 안 맞고 만날 밖에서 일했는데 밖에서 풀 뽑으라고 했어요

여기 보면 오염됐다고 뜨거든요 시키는 대로 하면 되요

닦으라고 돼 있잖아요

여기를 열면 되거든요

센서가 여기를 말하는 거예요 닦아주면 되요

이렇게요? 네 그렇게 닦으면 되요

임 대 성

장애 때문에 일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일하고 나서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김 국 향 (서구한빛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임대성 씨는 사무보조이긴 한데요 워드 작업이라든지 팩스 보내는 거 복사하는 거 우편물 보내기도 하거든요 우체국에 가시기도 하시고요 그리고 홈페이지에 (장애관련) 기사도 올리기도 하고 있습니다

김 국 향 (서구한빛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직무지도원은 장애인이 취업이 되었을 때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를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업무를 지도하고 또한 직장에서의 예절이나 규칙들을 지도하는 게 직무지도원입니다

장애 특성이 다르고 그리고 할 수 있는 기능이나 인지능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직무지도원이 없이는 그 업무를 지속할 수 없다고 보여지고 또 그러한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어서

직무지도원이 있어야만, 아무리 사업체에서 같이 근무하시는 분이 업무를 지도한다 하더라도 직장 동료들이 본인의 일이 있는데 일대일로 붙어서 그 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직무지도원이 일정기간동안 일이 익숙해질 때까지는 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서구한빛센터를 통해서 취업한 분들에게) 직무지도원이 없었던 이유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지원고용제도를 이용하면 그 안에 직무지도원이 파견이 되는 제도가 있는데요 그럴 경우에 고용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서 해당이 되고 안 되고 제한이 있어서요. 복지일자리 같은 경우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제공이 안 된다고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그래서 직무지도원이 배치가 안됐습니다

조 순 남 (강경남 씨 어머니)

하다못해 바닥 청소를 한다하더라도 애들한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직장에 보내고 보니까 저런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조금 더 못하는 아이들이라도 쓸 수 있는 정도는 다 되잖아요 되는 애들이 많거든요 조금 느리다고 무시하고 이러니까 일이 안 되는 거예요

취직이 됐다는 얘기 들었을 때 좋기도 하면서 걱정도 되죠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어서 고집부리고 그러면 안 될 텐데 싶어서 고집 한번 부리면 아무도 못 말리거든요

손 정 미 (아미맘스 카페 대표)

자기가 감정이 났을 때 감정 표출을 바로 해버리니까 순간 우리가 당황할 때도 있고 그런 특징을 (강수경 씨) 엄마랑 수시로 전화해보고 또 바우처 선생님이 이야기 해주셔서 조금 아니까 지금은 좀 나은데 처음에는 당황스럽더라고요 자기 고집대로 하니까

강 영 신 (부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어떤 사람이든지 첫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장애인 분들도 (적응)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 건데 그 과정을 당사자와 일하는 분들에게 맡겨도 괜찮지만 시작하는 과정에서는 직무지도원이 계셔서 원활한 소통을 도와준다든지...

김 미 경 (부산혜송학교 선생님)

신평에 있는 어떤 회사에서 상자 포장하는 일을 했어요

근데 그 아이가 성실하고 대인관계도 좋은 편이에요 남자아이고 덩치도 있고

근데 단점이 좀 많이 느려요 취업 의뢰가 들어와서 취업을 했는데

회사에서는 대인관계가 잘되고 하니까 장기적으로 얘를 훈련을 시켜보겠다

이렇게 해서 3개월 정도 취업을 했었어요 근데 지속적으로 해도

기능이 늘지 않은 거예요 3개월 정도 했는데...

제가 그 회사를 방문해서 본건 아니지만 제 생각으로는 직무지도가

교사처럼 일대일로 할 수는 없겠지만 장애 아이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누군가가 직무지도를 지속적으로 했더라면, 우리 아이들은 가르쳐주면 한 번에 잘 모르거든요

그래서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익힐 수 있게 가르쳐줬더라면 지속될 수 있었을 텐데 그냥 비장애인들 속에서 일을 시키고 스스로 성장하기를, 기능이 늘어나기를

원하지 않았을까 제 생각에는, 직무지도원이 붙어서 지속적으로 했다면 (직장생활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일의 능률이 늘어나지 않아서 다시 돌아온 경우거든요 문제를 일으켜서 돌아온 게 아니라 그래서 직무지도가 제일 필요한 것 같습니다

김 은 정 (서구한빛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더 많은 우리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는 계기가 우리를 통해서 점차적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 봉 선

일하는 게 좋아요 일하지 않는 게 좋아요? 일...

촬영협조

서구한빛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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