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장애인도 송도 해수욕장에선 수영할 수 있다?

부산송도해수욕장, 장애인전용유영구역 설치 실태조사

취재/보도 : 박경배 g_pd@naver.com

부산지역 최초로 장애인 전용 유영구역을 설치한 송도 해수욕장.

과연 장애인들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는지, 경성대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와 사하두바퀴장애인자립센터, 부산광역시 편의시설설치 시민촉진단이 함께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해수욕장 진입로를 조사했습니다.

[인터뷰]

이창노 교수 -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 (인테리어디자인학과)

홈들이 있기 때문에 물이 잘 빠지고 논슬립으로 되어 있고 서로 전문적인 재료가 여러 조인트로 엮여있기 때문에 밀림방지도 되고, 재료는 상당히 잘 사용했어요.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민 팀장 - 사하두바퀴장애인자립생활센터

휠체어 두 대가 오고 가려면 폭이 좀 더 확보돼야 휠체어나 전동(휠체어)이 같이 마주 왔을 때, 서로 비껴갈 수 있는 공간이 되는데, 지금은 공간이 부족해서 부딪혀 바퀴가 빠지게 되면 휠체어가 전복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지금 턱의 높이가 꽤 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화장실로 가봅니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로 가는 가장 빠른 길에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할 수 없이 한참을 돌아갑니다.

마침내 도착한 화장실, 입구가 좁아 전동 휠체어는 들어가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길이를 직접 조사해보니, 70cm가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문고리는 고장 나고, 창고처럼 물건들이 쌓여있습니다.

[현장음]

휠체어가 더 큰 사람들은 여기서 움직이기가 불편하겠어요.

세면대의 물도 잘 내려가지 않는 등 관리가 허술합니다.

[인터뷰]

강호영 단원 - 부산광역시 장애인편의시설설치 시민촉진단

여기 송도해수욕장에 장애인 전용 유영구역을 먼저 설치했다고 지금 전국에 방송으로 보도 됐었거든요. 그래서 얼마나 잘 되어 있을까 하고 실태조사를 하러 왔는데, 이건 완전히 수박 겉핥기식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고...

여기는 탈의장은 물론 샤워실도 없습니다. 그러면 장애인분들이 여기 해수욕하러 오면 남녀 화장실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화장실 딱 하나에서 옷 갈아입어야 하고, 샤워는 어디서 하라는 건지, 변기 물 받아서 씻으란 건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유영구역이지 않느냐...

부산지역 해수욕장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전시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닌 가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인터뷰]

이창노 교수 - 유니버설디자인연구센터 (인테리어디자인학과)

모든 것은 설치자를 위주로 하는 것 보다는 사용자에 대한 배려와 사용자의 여러 가지 안정성을 검토해보는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부산에서 Jnet 뉴스 박경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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