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화통역 없는 인권 토크콘서트, 청각장애인은?

자막] 영화의 전당 (부산광역시) 2014.10.27

남 경 림 (인권 토크 콘서트 진행)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부산광역시 인권 토크 콘서트, 사람 사랑의 막을 열겠습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이곳 부산 영화의 전당을 찾아주신

관객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남경림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부산광역시가 주최하는 인권 토크 콘서트, 사람 사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뜻 깊은 첫무대는 휠체어 (사용인) 성악가 황영택 님의 아름다운 노래로 시작합니다

황 영 택 (성악가)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

나만의 꿈이 나만의 소원 ♬

이뤄질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 ♬

사고를 당한 그때부터 사람으로서의 존재감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삶을 포기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던 그때였는데

또 다른 삶, 갓 태어난 아들과 저의 아내가 있었기에

그 사람 때문에 다시 살아야 되겠다 왜?

남편이기 때문에, 아빠이기 때문에 살아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조 우 성 (변호사)

제가 변호사로서 인권이라는 얘기를 엄청나게 많이 쓰죠

피해자의 인권, 피고인의 인권, 그런데 인권이라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보니까

사실 실감이 안 되는 거죠 너무나 많이 듣다보니까 또는

너무나 많이 들어서 별로 실감이 안 되는 것뿐만이 아니고

인권은 뭔가 독특한, 몸이 힘든 장애인 분들한테 있는 게 인권이지

또 외국인 노동자, 아주 특수한 영역의 이슈로써만 생각을 한다는 얘기죠

하지만 사실은 기본적으로 인권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보편적인 권리라고 합니다

스스로를 지킬 힘이 부족한 사람에게 인권은 절박함 그 자체다

사실 자기를 지킬 힘이 있는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 자체로 인권이 많이 지켜질 것이기 때문에 별로 절박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내 한 몸 지키기 힘든 그런 열악한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인권은

정말 소중한 거예요

마치 같은 100만원이라도 풍족한 사람에게 100만원은 있으나마나한 것이지만

정말 가난한 사람에게 그 100만원이 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돈이잖습니까

때문에 이 인권이라는 관점은 조금 더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조금 더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생각하고 고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남 경 림 (인권 토크 콘서트 진행)

다음 강연자이신 조지메이슨대 정유선 교수님은

2004년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한국인 최초의

미국에서 박사를 받고 조지메이슨대 특수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또한 이분의 기적과 같은 삶을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계신 분이시죠

아마 TV등의 언론매체에서 많이 보신 분들 계실 텐데요

그러면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라는 주제로 정유선 교수님의 감동적인 15분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정 유 선 (조지메이슨대학 교수)

혹시 제가 말문이 막히더라도 여러분께서 자료화면을 보시고, 읽으실 수 있으시니까요

보조공학의 활용도는 굉장히 넓습니다

그래서 스티븐 호킹 박사님께서도 몸을 전혀 움직일 수는 없지만

얼굴을 찡긋거리는 동작만으로도 컴퓨터를 이용할 수가 있고요

그리고 한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라고 불리는 이상묵 교수님도 어깨 밑으로 마비가 되셨지만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말로써 컴퓨터를 작동하고 있고요

그리고 현재 연세대학교 컴퓨터 과학과 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신형진 연구원은 눈동자를 움직임으로써 안구 마우스를 사용해서

컴퓨터를 이용하고 스마트폰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들이 불편해도 그냥 참고 이겨내고 그런 것이 아주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불편한 것을 참는 것이 아니라 보조기기를 잘 활용해서 삶의 질을 높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게 너는 공부를 잘하니까 교수가 되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저는 아빠의 그 말씀이 실현가능성이 전혀 없는 헛된 꿈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언어장애가 있는 제가 어떻게, 긴장하면 말 한마디 못하는 제가 어떻게

강단에 설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나 지금 저는 교수가 되었고 최고 교수(2012 조지메이슨대학) 상도 받았습니다

기적이란 우리 인생에서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그 고지를 향해 열심히 다가가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넌 할 수 없다, 그건 네게 불가능한 일이다고 세뇌시키는 세상의 편견을 향해

멋지게 한번 날려보세요

편견이란 깨지라고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전 병 삼 (OOO대표)

인권이라고 하면 어렵게 얘기하기보다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권리인데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부분이 사회적인 약자로 평등한 기회를 얻고 모두가 다

조화롭게 살 수 있는 그런 권리가 인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상 한번 해보셨나요?

이순신 동상 대신에 정유선 동상이 서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사실 정유선 교수님한테 허락을 받지 않고 제가 임의로 넣어 봤는데요

정유선 동상이 있으면 어떨까요 되게 황당하겠죠

그리고 이런저런 논란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영국 런던에 트라팔가 광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마크 퀸이라고 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거든요

그런데 이 미술가가 팔다리가 없고 기형으로 태어난,

그리고 임신한 여성 장애인 동상을 4미터 크기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서 2년 동안 전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동상의 주인공은 앨리슨 래퍼라고 하는 구족화가에요

얼마 전에 한국에도 왔었는데, 앨리슨 래퍼는 해표지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태어나서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왜곡되어 있고 손발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 아이는 저분의 아들인데 저 아이를 임신했을 때 모습을 동상으로 만들어서 놨다는 거죠

저는 이 예술작품이야말로 장애와 비장애, 그리고 고급과 저급,

그리고 추함과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 라고

일반인들에게 굉장히 강력하게 질문을 하는 작품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자막]

인권 토크 콘서트...

수화통역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 경 림 (인권 토크 콘서트 진행)

토크 콘서는 사람 사랑은 타인과 자신을 존중하는 인권관을 정립하여

함께하기에 더 의미 있고 행복한 사회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고자합니다

이 소중하고 뜻 깊은 자리를 부산광역시에서 처음으로 마련해주셨습니다

부산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부산시민들 중에는 청각장애인들이 많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분들을 배제하고, 수화통역사를 배치 안했다는 건

배제했다는 의미하고 똑같을 수 있잖습니까

청각장애인 입장에서 보면? 네 네

배제했다고 볼 수 있으니까 그런 건 좀 행사하는데 문제가 있지 않나

그렇게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휠체어 타고 오시는 분, 몸이 불편하신 분만 신경을 썼지,

시각장애인 분들도 몇 분 오시기로 했었거든요

그분들만 신경을 썼는데 그분(청각장애인) 까지는 사실 저희가 오실 거라고 잘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게(행사가) 안 알려졌기 때문에 알린 분들만 오시지 않겠느냐...

다른 분이 오시겠느냐 그렇게 생각을 간과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못 챙긴 부분이 있지요

인터뷰는 안 되십니까? 안하는 걸로 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내년에 행사는 하게 되면 꼭 그런(수화통역사) 부분까지 챙겨서 하도록 하고요

저희가 처음 했던 부분을 부각시켜서 미화시켜서 좀 (기사를) 써주셨으면...

(행사를) 하고 혼나고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저희 잘 못 준비한 거니까

이해해주시고 좋게 좀 (기사를) 써주셨으면 합니다

수화통역사를 우리가 하게 되면 어디에 요청을 하면... (되나요?)

농아인협회로 연락하시면...

김 호 상 (부산장애인인권포럼 대표)

저희들도 상당히 문제가 있어요 사실상...

부산시에서 실시한 인권 토크 콘서트는 인권위에서도 알고 있었고

또 인권증진위원 분들 중에서도, 인권위원들도 포함이 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누구를 탓하기 전에 제 자신들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최를 시에서 하다보니까 시에서 알아서 잘 할 거라고 생각을 했고

인권위에서도 아마 그런 것 같습니다

내용을 전혀 공유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인 것 같고요

우리가 시에서 하는 일들을 일일이 관여를 하다보면 참견을 하는 모양새가 되니까

알아서 하겠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앞으로는 좀 작은 일에서라도 좀 더 신경을 쓰고

간섭이 될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기본이 지켜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다 같이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자막]

민선6기 부산 지방의회 보건복지분야 의정아카데미

(부산시의회 대회의실) 2014.10.31

청각장애인 분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수화통역사 세분이 수고해주실 예정이고요

여기 앞에 계신 속기사님도 수고해주실 예정입니다

이 영 숙 (부산장애인인권포럼 부대표)

중도에 청각장애인이 됐거나 난청인 분들은 수화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점차 배워야 되시겠지요 그런 분들은 수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주 큰소리 외에는 듣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 전달은 할 수 있지만 듣지를 못하셔서 완전한 소통이 어려웠습니다

근데 속기사 분들이 있으면 난청인 분들에게 행사나 모임이나,

어떤 상황에서든지 전달이 될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속기사만 섭외를 해서 되는 문제는 아니고

다른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사도 모셔서 통역을 할 계획입니다

그러니까 (수화)통역하시는 분들에 대한 사례비와 속기사 분의 사례비도 물론 준비해야 되는 상황이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어떤 장애 유형의 장애인이든지 완전히 배제시키고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차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속기사가 아니시고 원래는 큰 회의나 이럴 때 속기를 해주시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속기사가 따로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속기사가 따로 없다는 건

그만큼 그동안에 수요가 없었다는 뜻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전문용어가 있거나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용어이거나 할 경우를 대비해서

저희가 미리 자료집을 드렸고 속기사가 그걸 숙지하고 나오셔서 속기를 해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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