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한 보도블록 표면과 좋지 않은 보행환경. 일반 시민들에게는 작은 불편일지라도 장애인들에게는 큰 장애물이 되곤 한다,

28일 오후 4시 서울시가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보도블록 10계명 청책토론회’에서는 장애인의 보도환경 개선을 위한 의견이 쏟아졌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4월 25일 ‘보도블록 10계명’을 발표하고 보도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 하고 있다.

현재 시는 보도공사 책임시공을 위한 보도공사 실명제판을 800여개 설치했으며 2만명의 보행안전도우미 배치, 겨울철 보도공사 금지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시민 누구나 보도블록 파손 사항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신고할 수 있는 ‘서울스마트 불편신고’ 시스템을 구축해 불량 보도블록을 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양원태 대표는 보도블럭 면적을 확대해 장애인의 안전하고 편리한 보도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에이블뉴스

이날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양원태 대표는 “보도블록이 비장애인에게 조금 불편함, 편리함의 문제라면 장애인들에게는 일상적인 보행이 가능한 가의 문제. 때로는 안전의 문제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보도블록을 어떤 재질로 어떻게 공사를 하던 장애인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사람이 중심이 된 보행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휠체어를 타고 좁은 인도의 가로등, 가로수, 버스정류장의 사람들을 피하며 보행을 하다 보면 보행하기가 만만치 않은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특히 “인도는 사람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기본적으로 넉넉한 공간을 차지해야 한다”면서 “공사에 있어서도 그런 관점에서 우선순위를 갖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최근에 공사를 하면 인도가 넓은 쪽은 정비하는 공사를 하고 인도가 좁은 쪽은 그냥 두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서 “도로 폭을 검토해서 시급히 고쳐야할 부분을 먼저 고쳐야 한다”고 피력했다.

휠체어 장애인에 있어 인도 폭의 넓이가 보행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도 폭이 좁은 곳을 더욱 넓힐 수 있는 공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편의증진센터 이진원 연구원도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본 보도환경 개선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편의증진센터 이진원 연구원은 시각장애인 관점에서의 보도환경 개선을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점자블록과 선형블록 등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안내하는 점자블록은 국토부 지침과 서울시 매뉴얼에 명시돼 있지만 아직까지 미설치에 대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평소 다니던 길에 선형블록이 사라졌다’, ‘이사 간 지역에 선형블록이 없다’는 등 보도에 선형블록 설치를 요청하는 민원이 많이 제기 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원인을 분석해보니 2012년까지 서울시 디자인총괄본부에서 보도관련 정책을 총괄하면서 선형블록을 대체한 다른 방안 설치를 제시하면서 선형블록이 많이 빠졌던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유는 여자나 아이들이 넘어진다거나 휠체어의 이동이 불편하다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시각장애인의 편이시설을 장애물로 바라보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며 “선형블록이 모든 곳에 불필요하게 설치된다면 예산 낭비고, 불편하겠지만 합리적으로 적재적소에 설치한다면 시각장애인의 접근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한 “현재 서울시에는 규격과 간격에 어긋난 불법 볼라드도 많이 설치됐다”면서 “예산을 확보해 빠르게 시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28일 오후 4시 서울시가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보도블록 10계명 청책토론회’. ⓒ에이블뉴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