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2차 RI세계대회’ 개회식에서 '장애인권리협약과 빈곤해결을 위한 지구촌 공동의 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모습. ⓒ에이블뉴스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은 장벽을 허물어 내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는 물리적인 장애물은 물론, 부정적인 태도, 제도적인 낙인 등 장애인과 그들 가족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이 포함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30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2차 RI세계대회’ 개회식에 참석, '장애인권리협약과 빈곤해결을 위한 지구촌 공동의 비전'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장애인의 존엄성을 강조했다.

반 사무총장은 “최근 몇 년 간 장애인권리협약 등 장애인들을 위한 협정은 한 걸음 더 진일보 했다. 자선 혹은 의료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의 기본 권리, 즉 인권에 깊이 뿌리를 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애인들이 당연히 가져야만 하는 동등한 기회가 보장될 때, 그때서야 비로소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제품을 창출하고 또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영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 사무총장은 또한 “정책과 실천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채워나간다는 것이 커다란 도전과제다. 현재 장애인권리협약을 비준한 회원국이 125개나 있다. 모든 국가들에 연락 해 장애인권리협약이 실제로 그 나라에서 실천 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 사무총장은 “장애인은 요명을 얻거나 무시를 당하거나 심지어 노동력 착취를 당하는 등의 장벽에 직면해 있다. 투표권을 거부당하거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거나 사회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정당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장애여성들의 경우는 이외에도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 아동들은 더 모두의 보호와 관심, 지원을 필요로 한다. 우리 모두는 장애인들의 권리가 보호될 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의 결속력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반 사무총장은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과 포스트-2015(MDGs)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장애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 사무총장은 “유엔의 새천년 개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 2015년을 넘어선 데드라인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포스트-2015 개발 아젠다를 만들어 낼 역사적인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는 장애인들의 권리나 이들에 대한 관심, 이들의 기여와 관련된 많은 것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2015은 새천년개발목표가 종료되는 2015년 이후 20~30년간 국제 개발 협력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할 유엔의 핵심 의제로 반 사무총장이 두 번째 임기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이다.

이어 반 사무총장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우리 모두는 장애인들의 기술과 관련해서도 접근성을 확보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 사무총장은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을 위해 많은 단체들이 중요한 이벤트들을 연달아 진행했다"면서 "이런 모임들이 유엔의 업무로도 흡수되고, 가깝게 서로 관여해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22차 RI세계대회’은 장애인권리협약과 빈곤 등 전 세게 장애인의 공동안건에 대한 효과적 이행 전략을 모색하기 자리로 오는 11월 2일까지, 총 7개의 전체토의와 17개의 분임토의 등 학술대회를 비롯해 갈라 공연 등이 펼쳐진다.

30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2차 RI세계대회’ 개회식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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