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청별관앞에서 저상버스 100%도입 계획 수립을 촉구하며 1인시위중인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진영 소장.ⓒ에이블뉴스

21일 점심시간이 시작된 시간, 서울시청별관 앞에는 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의 애끓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주인공은 바로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진영 소장.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서울장차연)는 21일부터 오는 3월2일까지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시청별관 앞에서 저상버스 100% 도입 계획을 수립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에 첫 번째 1인 시위자로 최 소장이 나선 것.

이는 그동안 서울장차연 등 장애계가 시를 향해 저상버스 100%인 7534대 도입계획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지난 6일 반쪽자리에 불과한 50%(3685대)의 계획만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서울시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조례'에 의해 2013년까지 저상버스 50% 도입을 명시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몸에 앞뒤로 피켓을 건 최 소장은 장애인으로써 서울에서 외출하기가 너무나 힘들다고 운을 뗐다. 최 소장은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가 현재 너무 부족하고 대기시간 또한 보통 1시간 정도 걸린다”며 “실제로 이용하지 못한다고 하는게 맞다”고 토로했다.

보통 실제 비장애인들은 친구들과의 약속을 위해 집을 나서면 너무 쉽게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한 걸음에 약속시간에 도착하지만 장애인들에게는 그저 꿈 같은 일이라는 것.

최 소장은 “비장애인들은 약속시간에 너무 쉽게 잘 도착하지만 장애인들은 이동시간만 3시간정도를 써야할 정도로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며 “길거리에서 마음놓고 택시를 잡아보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장애인들은 밤에 친구들과 마음놓고 늦게 가지만 장애인들은 지하철 시간에 어쩔 수 없이 맞춰야하고, 콜택시는 부르면 보통 3시간이 걸린다”며 “저상버스를 100% 도입한다면 조금이나마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호소했다.

또한 최 소장은 시가 지난해에 2013년까지 저상버스를 370대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203대만을 도입한 것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최 소장은 “지난해 약속은 지키지 않은 채 박원순 시장이 당선됐고, 6일 2015년까지 50%를 도입하겠다는 발표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 주는 것처럼 보였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달라진 것은 잘 모르겠다”며 "저상버스는 꼭 장애인들에게만 편리한 것이 아닌 아기, 임산부 등의 취약계층에게도 꼭 필요한 교통 수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엘리베이터도 장애인들 뿐 아니라 노인, 임산부들에게도 편리하게 이용되지 않냐”며 “서울시는 저상버스 50%가 아닌 100%를 위한 계획을 2020년까지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장차연은 1인시위 중에 시와의 면담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시에 면담요청서를 보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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