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의 ‘시각장애인 안마치료서비스’ 사업이 시행 9개월 만에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어 시각장애인들과 서비스 이용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 사업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건강관리 및 증진을 목적으로 올해 1월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창원시의 1년 사업예산 2억7000만원이 수요 초과로 다 소진됐다.

현재 창원 지역은 약 20명의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5개의 안마센터에서 400여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 대상자는 근골격계질환자, 신경계 및 순환계 질환이 있는 만65세 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지체 및 뇌병변장애인 등 사회 저소득층이 대부분이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박모(48세, 지체장애인)씨는 “나의 근육을 정성을 다해 주물러주는 시각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라며 “우리 지체장애인들의 뒤틀린 근육을 풀어주고 만져주는 이런 서비스가 꼭 필요한 사회서비스가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대한안마사협회경남지부 김성수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창원시와 정부를 상대로 예산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 때문에 시각장애인안마사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 일을 하고 있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라며 “시각장애인안마사들이 지역사회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일을 하면서 여가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고용안정책이 하루빨리 마련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한 관계자는 “안마센터의 사업비가 일찍 종료돼 지난 8월 일부를 보충하기도 했고, 예산을 끌어오려고 정부에 요청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일단 안마센터에 비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며, 특히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빨리 배정돼 사업이 일찍 시작되도록 대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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