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인권포럼과 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6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별관 2층 강당에서 서울시 장애인 유권자들의 정치성향 및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에이블뉴스

서울시 장애인 유권자들의 53%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지지하는 정당은 한나라당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과 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6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별관 2층 강당에서 장애인사회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시 장애인 유권자들의 정치성향 및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애인사회연구소는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서울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의 등록 장애인 1,067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직접조사, 온라인 조사를 통해 이번 설문을 실시했다. 응답자 중 남성은 672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62.14%를 차지했고, 여성은 382명으로 37.86%였다.

이번 조사의 총 책임을 맡은 안진환 장애인사회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의 취지에 대해 "2010년 제5회 지방자치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장애인 유권자들의 정치성향을 알아보고 장애인의 정치참여 방법 빛 정치집단화를 통한 장애대중의 의사반영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53% 'MB 국정 운영 잘못하고 있다'…33.6% '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한 질문에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53%로 가장 높았다.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3.6%였고,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13%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안진환 소장은 "이명박 정권하에서 장애인 관련 정책들이 헌신짝처럼 버려지거나 소흘히 다뤄지는 상황을 경험한 장애인 유권자들의 응징적 평가 성격이 강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행 구청장의 국정운영 평가 조사 결과, '잘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46%,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16%,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응답자가 38%로 구정 만족도 역시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32%로 지지율 1위…민주당 21%, 민주노동당 10%순

정당지지율을 보면, 한나라당이 지지정당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32.02%였고, 민주당 지지자가 21.69%, 민주노동당이 10.14%, 친박연대 3.1%, 진보신당 2.2%, 자유선진당 1.9%, 창조한국당 0.6%으로 나타났다. 특정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28.5%였다.

정당지지율을 성별에 따라 분류한 결과, 남성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31.2%, 민주당 23.8%, 민주노동당 9.9%, 진보신당 2.1%였고, 여성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29.7%, 민주당 19.2%, 민주노동당 11.5%, 진보신당 2.4%로 나타나 진보진영 정당 지지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특정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가 32.3%로, 남성의 무당파층 26.8%보다 높아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불신도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안진환 소장은 "MB정부 들어 비정규직 여성 확대, 여성취업률 정체 등으로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가 억제되면서 야기된 반작용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애인들의 출신지역별 정치성향 역시 비장애인들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서울·경인지역 장애인들의 정당 지지율의 경우, 한나라당 29.3%, 민주당 19.0%, 민주노동당 11.2%였고, 무당파층은 31.8%였다.

영남출신 장애인들의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 49.3%, 민주노동당 8.5%, 민주당 7.7%였고, 무당파층은 29.3%였다. 반면 호남출신 장애인들은 48.1%가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었고, 한나라당 지지율이 13.5%, 민주노동당 12.%, 무당파층 12.8%였다.

강원·충청·제주 출신 장애인들의 정당지지율의 경우 한나라당 35.7%, 민주당 23.8%, 민주노동당 9.1%였고, 무당파층은 전체 지역중 가장 낮은 21.0%였다.

학력별로 정당지지율을 살펴본 결과, 고학력일수록 한나라당 지지율이 낮고,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학력이 높아질 수록 무당파층의 비율도 높았다.

중졸이하 학력의 각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26.0%, 민주당 24.9%, 민주노동당 8.4%였고, 무당파층은 24.9%였다. 고졸학력의 지지율의 경우 한나라당 31.4%, 민주당 23.7%, 민주노동당 10.5%, 무당파층 24.5%였고, 전문대졸 이상은 한나라당 25.2%, 민주당 16.8%, 민주노동당 12.9%, 무당파층 37.5%였다.

정당지지율을 응답자의 소득수준별로 나눠본 결과, 소득수준이 높아질 수록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수급권자 계층에서는 한나라당이 26.%의 지지를 얻어 다른 소득계층에 비해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21.9%, 민주노동당 지지율은 9.7%였다.

반대로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200만원 이상)계층의 정당지지율을 보면, 한나라당이 36.4%, 민주당 20.5%, 민주노동당 11.4%로 보수정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정당의 지지이유를 묻는 설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4.4%가 '소외계층을 대변해서'라고 답했고, 33.6%가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맞아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정책이 좋아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15.6%, '정당운영방식이 좋아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7.8%, 기타 답변이 8.5%였다. 무응답 비율은 33.61%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안진환 소장은 "일부 장애인 유권자들이 정책정당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안진환 소장은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반 장애인복지적 성향을 목도하면서도 보수 정치인에게 투표하고 보수 정당을 장애인의 대변 정당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장애계의 현실"이라며 "왼쪽으로 사고하면서 동시에 오른쪽으로 투표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표율 점차 증가, 2010 지방선거 투표율도 높을 전망

비장애인의 투표율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과는 반대로, 장애인의 투표율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장애인의 대선투표율이 15대 대선에서 80.7%, 16대 대선에서 70.8%, 17대 대선에서 63.0%로 점차 하향한데 반해, 장애인의 대선투표율은 15대 대선에서 60.1%, 16대 대선에서 66.4%, 17대 대선에서 72.9%로 증가했다.

장애인의 총선거 투표은 16대에서 57.2%, 17대에서 63.5%, 69.0%였고, 지자체투표율은도 2대에서 48.1%, 3대에서 52.5%, 4대에서 59.9% 등으로 비장애인에 비해 훨씬 높은 투표율을 보일 뿐아니라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오는 2010년 지방선거 투표의향을 묻는 설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7.5%가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나머지 33%는 '불참하겠다'고 답했다.

안진호 소장은 "선거 전문가들이 2010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40%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2010지방선거는 장애인 유권자 파워를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표의향을 묻는 질문에 '불참하겠다'고 답한 응답자에게 이유를 묻자, 34.4%가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다음으로 25.5%가 '투표소 접근이 불가능해서', 17.3%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어서', 9.5%가 '이동지원 수단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희망공약은 '장애인연금 확대'가 최고…뒤이어 주택 문제 해결

장애인 유권자들이 첫째로 꼽은 희망공약은 '장애인연금제도 확대'(42.7%)였다. 다음으로는 '장애인의 공공임대주택 지원 확대'가 16.7%로 두 번째로 많았고, 뒤이어 'LPG지원제도 존속 혹은 면세유제도 실시'가 14.3%,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시간 대폭 확대'가 11.9%, '근로지원인 제도화'가 8.3%, '장애아동 보육 국가책임제 실시'가 3.3%, '저상버스·장애인콜택시 대폭 확대'가 2.4%, '성년후견제도 도입'이 0.5%였다.

-전 국민이 즐겨보는 장애인 & 복지 뉴스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