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레이와신센구미‘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후나고 야스히코(위)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된 기무라 에이코.ⓒ레이와신센구미트위터

지난 21일 일본에서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루게릭병(ALS) 환자 등 중증장애인 2명이 국회에 진출하게 된 가운데,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장애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정치단체 '레이와신센구미'(れいわ新選組)가 비례대표 2석을 획득해 루게릭병(ALS) 환자인 후나고 야스히코 씨와 중증 장애가 있는 기무라 에이코 씨가 국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상사맨 출신인 후나고 씨는 1999년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느꼈고 이듬해 루게릭병을 진단받았다. 그는 손발을 움직일 수 없으며, 인공호흡기 등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가 국회에 들어가 장애인을 대하는 방법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이번 선거에 입후보를 결심했다.

함께 의회에 진출한 기무라 씨는 생후 8개월에 타고 있던 보행기가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으며, 현재 장애인이 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장애인의 한 표 한 표가 마음에 와닿아 있으므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내년 21대 총선을 앞둔 장애계에서도 중증장애인이 비례로 국회에 진출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앞서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장애계 인사가 국회 진출에 실패했으며, 장애계 차원에서 비례대표를 선발하지 않은 각 당을 향해 집회, 기자회견 등을 개최한 바 있다.

한 장애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와상장애인이 비례로 국회에 진출한 소식을 뉴스로 접했는데, 좋은 선례가 돼서 우리나라도 내년 총선에 중증장애인 당사자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으면 좋겠다”면서 “각 당에서도 장애인당사자가 비례대표 안정권 내에 배정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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