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예산 삭감 등을 가지고 한나라당을 비방하는 글들이 너무 많이 올라옵니다. 그렇다고 제가 한나라당을 편들자고 글을 올리는 것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써는 것은 한나라당의 장애인 예산 삭감이 너무도 어처구니없지만 우리가 이렇게 화만 내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봅니다.

먼저 한나라당을 욕 만하고 있지 말고 우선 장애인에게 유리한 정치인들을 정치판에 보내려면 우리 스스로가 선거에 참여해서 장애인들의 한 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40대 중반의 나이에 살면서 20세가 넘기면서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많은 선거를 해봤지만 도대체 선거 당일 선거투표장을 가보면 휠체어를 타고 투표를 하러 오는 사람들은 한사람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장애인 스스로 조금 귀찮고 불편하다고 나 하나쯤은 하는 생각으로 투표를 하지 않는 주위의 장애인들을 보면 참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제 주변 장애인 모임을 하는 분들 중에서 선거를 하러 가지 않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잘못할 때는 욕하고 고함치는 일은 너무도 잘 합니다.

또 투표장에 계시는 분들의 의식도 문제가 있습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만 장애인은 아니지만 제가 휠체어를 타고 선거를 하러 가면 이렇게 불편한 분이 왜 오셨냐는 눈빛을 보내는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15여년 전 쯤에는 아예 휠체어 장애인들이 투표를 할 수 있는 경사로마저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아서 업혀서 투표장에 들어가서 투표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선거에 열심히 참여했다고 자랑하자는 것이 아니고 제발 투표일에 장애인의 표가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 느낄 수 있도록 휠체어, 전동휠체어, 흰지팡이 할 것 없이 장애인들이 힘을 합쳐 투표장에 모여든다면 과연 정치인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들을 홀대하는 정치를 할 수 있겠습니까?

장애로 인해 불편하니까 더 투표에 참여를 해야 합니다. 장애로 인해 더 많이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니까 더 투표에 참여해야합니다. 우리 손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치인을 뽑는다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바위에 계란 던지는 일을 겪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한번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십시오. 장애를 가지게 되면서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얼마나 선거 참여를 열심히 안 했는지….

*이 글은 에이블뉴스 독자 이현미씨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