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정치부 정재훈 기자

이번주 청와대 개편과 개각으로 집권 중반기를 위한 새로운 진용 구축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이 친(親)서민행보를 재개했다.

개각을 통해 중도실용과 통합, 개혁의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또 다른 한 축인 서민 보듬기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고(故) 운보 김기창 화백이 설립한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가 운영하는 경기도 포천의 장애인 생활시설인 운보원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청음공방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원생들의 재활수업을 참관하고 가구 생산 공정을 둘러본 뒤 장애인들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경청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좋은 복지와 행복은 일을 하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의무고용제 확대 등 장애인들의 일자리 확충을 약속했다.

또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을 보금자리 아파트에 납품하는 방안 등 장애인 일자리 유지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장애인 복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면서 직접 수화를 하면서 "모두 사랑합니다"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의 전통시장인 구리시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시장 상인과 시민들의 환영 속에 악수를 하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사진을 함께 찍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곳곳에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악수와 사인공세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20만 원 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한 뒤 시장 내 노점에서 오이와 어묵, 김, 꽃게를 직접 사면서 상인들과 담소를 나눴다.

한 할머니가 아들의 취직 부탁을 하자 참모진에게 사연을 자세히 들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김윤옥 여사가 4일 경기도 고양의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한 어린이에게 직접 만든 궁중떡볶이를 먹여 주고 있다. ⓒ청와대

부인 김윤옥 여사도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에 힘을 보탰다.

김 여사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기쁨터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일일 봉사활동을 벌였다. 직접 궁중떡볶이를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고 직접 먹여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신종플루 예방용 손소독기와 책을 선물하고 겨울철을 대비해 낡은 보일러를 교체해주기로 했다.

floyd@cbs.co.kr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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