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영정사진 앞에 헌화하는 모습. ⓒ노컷뉴스

"아직 통일도 안 됐는데 이렇게 가시면 어떻게 하나요?"  

19일 오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한 여성이 소리내어 울고 있었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25)씨.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서자마자 눈가가 젖어들기 시작했다.

"아직 통일도 안 됐는데, 조금만 더 오래 사시지… 이렇게 가시면…"

이 씨는 목이 메어 중간 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천국에서… 하나님 자비를 베푸세요"

울음 섞인 음성으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쏟아낸 이 씨는 빈소 바닥에서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 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도 참석해 분향과 헌화를 했다.

당시 시민대표 자격으로 안장식에 참석한 이 씨는 "어느 나라 대통령이 이렇게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게 되는지 창피하고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많이 울었고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해 주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었다.

한편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정재계, 교육계 인사들은 물론 탤런트 최불암 씨와 가수 이선희 씨 등 문화계 인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평소 문화예술 분야에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냈던 김 전 대통령이었기에 이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CBS사회부 이동직 기자 djlee@cbs.co.kr / 에이블뉴스 제휴사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