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정부세종청사 버스정류장 건립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박종태

정부세종청사 시외·고속 버스정류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화장실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할 예정이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공사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LH세종특별본부,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가 공동으로 이용 승객 편의제공, 휴식 공간 마련 등의 목적으로 지난 7일 착공했다. 오는 28일 준공, 내달 1일부터 사용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위치는 정부세종청사 안내실 앞에서 남서쪽(9동 국가보훈처 방향)으로 약 100미터 이동한 세종시 어진동 561번지로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이다.

정류장은 대합실, 매점, 장애인·비장애인화장실, 수유실 등을 갖추는 것은 물론 단차를 없애는 등 무장애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될 예정이어서 장애인들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지혜 소장은 "남녀장애인화장실을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하면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있어 불편이 따른다"면서 "남녀장애인화장실을 별도로 설치하는 것과 함께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하는 등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청 교통과 관계자는 "공사 중인 정류장 공간이 좁은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있다"이라면서도 "남녀장애인화장실 별도 설치와 터치식자동문 설치 문제는 타당성이 있다. 내부에 보고한 뒤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 버스정류장 공사 안내표지판, ⓒ박종태

정부세종청사 버스정류장 설계도면.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될 예정이다. ⓒ박종태

정부세종청사 버스정류장 조감도.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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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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