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상봉한 지적장애인 가족들이 부둥켜 안으면서 재회의 감격을 하고 있다. ⓒ보령경찰서

부산에서 실종된 한 여성 지적장애인이 31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과 상봉했다.

10일 보령경찰서(서장 이동주)에 따르면 여성 지적장애인 김모(42)씨는 12살 때 부산에서 실종됐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모친 하모(72)씨는 딸인 김모씨를 부산의 한 장애인거주시설에 입소를 시켰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시설이 폐쇄됐기 때문.

당시에는 시설 간 정보교류가 잘 안돼 김모씨가 대전으로 전원조치가 됐지만 하모씨는 알 수가 없었다.

이후 김모씨는 보령의 보호시설에서 오OO로 취적해 무연고자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보령경찰서는 노인, 장애인 보호시설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보령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100여명의 유전자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고 딸을 찾고 있던 모친 하모(72)씨와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지난 8일 김모씨는 보령경찰서 회의실에서 꿈에 그리던 모친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날 김모씨는 31년 만에 가족들을 만나면서 첫눈에 모친을 알아보고 “엄마”라고 부르며 달려들어 경찰서 회의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하모씨는 “OO이 왼손 엄지손가락에 수술 자국이 있는데 확인해보니 내 딸이 맞다”고 흐느끼면서 “죽은 줄 알고 사망신고까지 하고 천국에 보내달라고 매일 기도를 했는데 찾아줘서 고맙다”고 딸을 부둥켜 안은 채 재회의 감격을 누렸다.

보령경찰서는 “앞으로 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무연고자에 대한 DNA 검사를 확대해 장기실종자 가족찾기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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