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선씨가 초밥제조를 위해 밥을 준비 있는 모습.ⓒ아산시장복

27일 오후 충남 아산시 모종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아산터미널점. 오늘도 조리식품부 최인선(23세)사원의 초밥을 만드는 손놀림이 바빠진다.

초밥에 들어갈 밥을 짓고, 다양한 초밥재료를 이용한 초밥을 만들어 먹음직스럽게 쟁반에 담아냈다.

최인선씨는 뇌병변 3급이다. 그녀가 하는 일은 마트 내 즉석 요리코너에서 다양한 식품을 만들어 판매를 준비하는 업무다.

장애가 있는 그에게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작업이 익숙해지기까지는 3개월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장애로 인해 다리가 불편한 그에게 바쁘게 움직이는 주방에서 신속하게 주어진 일을 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주위 동료와 상사의 도움 없이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척척 해 내는 능숙함을 보이고 있어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상사에게 업무능력도 인정 받았다.

이곳은 최인선씨에겐 첫 직장이다. 아산시장애인복지관에서 다양한 직업훈련을 받은 그녀는 아산시장애인복지관 추천으로 면접을 통해 지난해 11월 롯데마트 아산터미널점에 입사했다. 롯데마트 아산터미널점에서는 현재 최인선씨를 포함한 3명의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다.

최인선씨는 이 곳에서 일하면서 집과 직장과의 거리가 멀고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분주히 출근을 서두른다. 하지만 일하는 즐거움에 비하면 출퇴근은 힘든 일도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껏 지각 한번 한 적이 없는 그녀는 남보다 늘 서둘러 출근하여 오늘 할 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일을 통해 부모님께도 효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오늘도 함박웃음을 지어 보인다.

이처럼 롯데마트 아산터미널점에는 매장 내 다양한 직무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더 만나볼 수 있다.

마트 내 4개 층에 위치한 자율포장대에서는 고객들이 쇼핑 후 구입한 물품의 포장을 돕고, 능숙한 손길로 물품 운반에 필요한 박스를 크기 별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김찬혁씨(지적장애3급, 25세)가 있다.

지적장애가 있는 김찬혁씨는 이곳에서는 ‘통통 튀는 분위기 메이커’이다. 그는 활발한 성격으로 늘 밝은 미소로 마트를 찾는고객과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며,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기에 보는 이들은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그는 다음달이면 입사한지 1년이 된다. 마트에서 일하면서 자립심도 키웠다. 처음에는 일이 낯설고 힘이 들기도 했지만 아산시장애인복지관 선생님의 직무지도를 받으며, 상사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부단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자율포장대 직무를 독립적으로 총괄할 정도로 뛰어난 직원이 되었다.

그는 “집에서만 있을 때는 매일 매일의 생활이 무료하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일하는 내 모습이 제일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하며, “앞으로 열심히 일해 여자친구가 생기면 장가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마트 아산터미널점 장애인사원들과 차상호 영업매니저.ⓒ아산시장복

마트 입구 근거리배송 접수처에서는 친절 사원 시각장애인 김지연씨(38세)를 만날 수 있다.

쇼핑을 마친 고객에게 구입물품 무료 배송 절차를 안내하고, 근거리 배송 요청 시 고객의 쇼핑목록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하여 관련사항을 전산에 등록하고 배송기사와 연결해 근거리 배송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모든 수행절차를 야무지게 점검한다.

내성적인 성격과 시각 장애가 있는 김지연씨는 처음에는 손님들을 직접 대면하며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가기가 쉽진 않았다.

하지만 부단한 노력과 성실함으로 모두가 인정하는 ‘일 잘하는 친절사원’이 되었고, 지금은 근거리배송 접수 뿐 아니라 유모차 대여 업무까지도 병행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직무수행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삶의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녀는 고객의 쇼핑하는 즐거움이 편리함으로 전개되면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롯데마트 아산터미널점에서 일을 통해 각자의 꿈을 일궈가는 장애인들은 주어진 직무와 위치에서 비장애인처럼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 사업주의 사회참여의 의지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롯데마트 차상호 영업매니저는 “장애인 사원들이 일을 할 때 장애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지 않고 있다”며 “그들의 할 수 있는 일에 늘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직업생활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직무 능률 향상을 위해 돕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장애인 채용계획에 대해서도 “직원 수시 채용 시 적합 직종으로의 수시채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고용을 통해 장애인의 경제활동을 통한 사회참여 확대와 지역사회 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