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누리별장애인종합복지관 전경.ⓒ박종태

새로 건립된 ‘천안시 누리별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누리별장복)’이 올 하반기 개관 예정으로 현재 위탁법인 선정 과정 중에 있다.

누리별장복은 장애인을 위한 각종 상담과 교육, 자립지원, 의료재활 등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지난달 18일 준공됐다.

규모는 총사업비 11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33,226㎡에 지하1층~지상3층으로 장애인전용목욕탕과 전국 최대 규모의 수(水)치료실, 최증증장애인 주간보호센터, 교육·재활 프로그램실 등을 갖췄다.

특히 한국환경건축연구원으로부터 지난 2017년 11월8일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본인증을 신청해 심사 중이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우수·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누리별장복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2일 직접 현장을 찾아가 천안시청 장애인시설팀 담당자, 건설을 담당한 천안시도시건설사업소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외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서 지하 1층 주출입구까지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 하는데 불편이 없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양호하게 설치돼있다.

화재, 재난 대피시설의 경우 지하1층~지상1층에서는 외부로 바로 연결돼 있어 문제가 없으며, 지상2층~3층에는 베란다가 설치돼 있어 여기서 2차 구조를 기다릴 수 있다.

통합사무실, 식당, 각 프로그램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여기에 각 실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다.

내부 복도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눈의 띄었다. 또한 계단에도 마찬가지로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계단 입구에 점자블록 설치도 양호해 문제가 없다.

지하1층에는 지하1층에는 수치료실이 마련돼 있는데 수중재활운동실로 명칭을 교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치료실은 의사의 처방과 처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한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내부 수중재활운동을 위해 마련된 탕은 공간이 넓고,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도 설치됐다. 반면 화장실의 출입문만 터치식자동문일 뿐 탈의실과 샤워실은 미닫이다.

샤워실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샤워기의 높이를 낮췄고, 벽면에 샤워용 의자가 설치됐다.

화장실 내부는 휴지걸이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도 없다.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이지만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접근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지하1층 남녀목욕탕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물속에 입수하는 탕은 작고, 계단으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을 할 수가 없다. 목욕탕 내부 탈의실의 출입문 또한 미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지상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가 되어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 이용을 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중의 불편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는 위치가 높아 등 및 허리 받침 역할을 못한다. 휴지걸이도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천안시도시건설사업소 담당자는 “장애인복지관 내 미닫이나 여닫이문을 터치식자동문으로 교체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나머지) 불편 사항은 최대한 개선해 장애인들이 이용을 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여닫이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화재, 재난 시 대피를 할 수 있는 3층 배란다. ⓒ박종태

지하1층 수치료실.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용이하다. ⓒ박종태

지하1층 수치료실 내부 화장실 내부. 휴지걸이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도 없다.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이지만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접근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지하1층 남녀목욕탕. 물속에 입수하는 탕은 작고, 계단으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을 할 수가 없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지상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가 되어 성별이 다른 가족 및 도우미들 이용을 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중의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는 위치가 높아 등 및 허리 받침 역할을 못한다. 휴지걸이도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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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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