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충북지역본부 신사옥 전경. ⓒ박종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충북지역본부 신사옥의 장애인 편의가 미흡,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우려된다.

신사옥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 구룡산로 52번길에 지상 7층~지하1층 규모로 지난 1월 준공됐으며, 이전을 완료하고 이달 11일부터 업무를 보고 있다.

특히 신사옥은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2017년 11월 21일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또한 한국감정원에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우수·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되는 본인증을 신청, 현재 심사 중이다.

11일 직접 신청사를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주출입구 출입문은 양쪽에 각각 여닫이, 가운데에 회전문이 설치돼 있다. 여닫이문의 경우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어 이동에 문제가 없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여닫이문도 회전문도 모두 이용하는데 큰 불편을 겪는다.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 서비스를 요청 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신사옥 복지동 주거복지상담센터 출입문 또한 여닫이이며,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없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후문 여닫이 출입문 앞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을 방해한다.

신사옥 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지상1층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그렇지만 지상2층~7층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안쪽에 미닫이 출입문으로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문 이용이 불편하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길이가 짧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기대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지상2층~7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으며, 세면대 밑에 공간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접근하기 어렵다.

지상2층~7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의 위치가 입구 후미진 벽면이어서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여기에 바닥에 점자블록은 창문턱과 붙어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입구에 있는 소변기가 아닌 안쪽 끝의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저해한다.

주거복지상담센터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만 설치돼 있어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출입문도 첫 번째는 여닫이, 두 번째는 미닫이여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출입하는데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에 대해 LH 충북지역본부 담당자와 건설사 담당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본인증 심사 중으로 개선요청 사항이 있어 개선하고 있다”면서 점검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한 개선 여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양쪽에 각각 여닫이, 가운데에 회전문이 설치돼 있다. 여닫이문의 경우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어 이동에 문제가 없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여닫이문도 회전문도 모두 이용하는데 큰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후문 여닫이 출입문 앞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을 방해한다. ⓒ박종태

지상2층~7층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안쪽에 미닫이 출입문으로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문 이용이 불편하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입구에 있는 소변기가 아닌 안쪽 끝의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저해한다. ⓒ박종태

지상2층~7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의 위치가 입구 후미진 벽면이어서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여기에 바닥에 점자블록은 창문턱과 붙어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주거복지상담센터에는 남녀장애인화장실만 설치돼 있어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첫번째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주거복지상담센터 장애인화장실 두 번째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주거복지상담센터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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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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