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군산검역소 대산지소 전경. ⓒ박종태

최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은 충남 서산시 국립군산검역소 대산지소의 장애인 편의가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대산지소는 지난 6월 말 연면적 864㎡,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고, 지난달 23일 BF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 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지난 13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주출입구 출입문은 여닫이만 설치돼 있고,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때문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이들이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건물 내부의 경우 1층 민월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1층 남녀샤워실은 공통적으로 입구에 턱이 없으며,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샤워실 샤워기는 1개가 낮게 설치돼 있는 반면 벽면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의자는 폭이 좁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2층 대회의실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엘리베이터의 경우 점자버튼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을 뿐만 아니라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도와주는 거울이 정면에 설치돼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과 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으로 불편이 없는 반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도 없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이에 대해 박평 대산지소장은 “장애인들이 청사를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등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옷장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샤워실 샤워기는 1개가 낮게 설치돼 있는 반면 벽면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옮겨 앉을 수 있는 의자는 폭이 좁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도 없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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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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