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체육관 주체육관 전경. ⓒ박종태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소재 세종시민체육관이 4개월 동안의 개보수공사를 마치고, 오는 29일 재개장한다.

세종시에 따르면 국비 7억1000만원을 들여 각종 출입구 단차 제거, 장애인용승강기 설치, 장애인관람석 마련 등 이용 편의를 높였다. 여기에 실내체육관 바닥을 매끄럽게 하고, 주차장을 재포장해 쾌적한 체육 활동 공간을 조성했다.

재개장을 앞둔 지난 24일 세종시민체육관을 방문해 담당직원과 함께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주체육관 주출입구 정문에 자동문과 여닫이 출입문이 설치됐지만 점자블록 설치에 문제가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보행 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여닫이문에만 설치해야 하지만, 자동문에도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는 것.

시각장애인들이 주체육관 내부를 손끝으로 만져 알아 볼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더욱이 점자안내판 앞바닥에는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주체육관 내부에는 계단이 양쪽에 설치됐는데, 손잡이를 찾아 볼 수 없다.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만 설치됐을 뿐이다.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편리하며,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도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하지만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고, 용변기 등받이는 없었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접근하기 힘들어 보였다. 수도꼭지도 감응장치가 없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입구 통로에 점자블록이 있지만 불필요해 보였다.

1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된 반면 2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은 없었다. 또한 화장실 모서리가 날카로워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어 모서리보호대를 설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베이터 버튼 밑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엘리베이터 탑승 중 출입문에 부딪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내부에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쉬웠다.

2층 관람석의 경우 휠체어좌석 6석이 마련됐고, 보호자석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양쪽 보호자석을 펼쳤을 때 휠체어좌석을 침범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보조체육관 입구에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출입문 또한 여닫이와 자동문이 설치됐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여닫이문에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엘리베이터 버튼 밑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엘리베이터 탑승 중 출입문에 부딪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내부에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세종시민체육관 관계자는 “장애인좌석 옆 보호자석, 장애인화장실 등 장애인이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설치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박종태

주체육관 주출입구 정문에 자동문과 여닫이 출입문이 설치됐지만 점자블록 설치에 문제가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보행 상 문제가 없기 때문에 여닫이문에만 설치해야 하지만, 자동문에도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이 주체육관 내부를 손끝으로 만져 알아 볼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더욱이 점자안내판 앞바닥에는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주체육관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도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하지만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고, 용변기 등받이는 없었다. ⓒ박종태

주체육관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접근하기 힘들어 보였다. 수도꼭지도 감응장치가 없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입구 통로에 점자블록이 있지만 불필요해 보였다. ⓒ박종태

주체육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버튼 밑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엘리베이터 탑승 중 출입문에 부딪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내부에 거울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쉬웠다. ⓒ박종태

2층 관람석의 경우 휠체어좌석 6석이 마련됐고, 보호자석도 있다. ⓒ박종태

양쪽 보호자석을 펼쳤을 때 휠체어좌석을 침범하는 상황이 발생, 문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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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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