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휴게소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비장애인화장실이 아닌 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길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최근 논산천안고속도로 상하행선 정안휴게소의 남녀장애인화장실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됐다.

이에 지난 13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남녀장애인화장실의 편의를 점검했다.

공통적으로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며, 내부 공간은 넓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내부 편의는 미흡했다. 벽면의 L자 손잡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용변기 등받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비상호출벨 대신 출입문 옆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인터폰이 설치됐다.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세면대 앞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을 방해한다.

한편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비장애인화장실이 아닌 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길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다.

정안휴게소 담당자는 “논산·천안민자고속도로(주)와 장애인 불편 사항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정안휴게소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 공간은 넓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지만 내부 편의는 미흡했다. 벽면의 L자 손잡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고, 용변기 등받이 미설치, 휴지걸이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된 것. 또한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세면대 앞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에는 비상호출벨 대신 출입문 옆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인터폰이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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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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