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장애인사목부 건물 2층에서 장애인들이 음악선교단 아라지아의 율동으로 미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종태

천주교 대전교구 사회사목국 장애인사목부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 오정동 장애인사목부 성당에서 ‘제8회 열매를 맺는 축제’를 열었다.

이날 축제에서는 오는 7월 ‘제8회 열매를 맺는 캠프’가 대천에서 2박 3일 동안 치러짐에 따라 조촐하게 장애인들을 위한 기념미사만 실시됐다.

미사에는 지적장애인 2명이 복사(服事, 천주교에서 신부·사제의 미사 집전을 돕는 평신도를 말한다)를 했으며, 각 유형별 장애인들이 모여 미사를 드렸다.

장애인사목부 이성호 요셉신부는 미사 전례를 수화로 했으며, 기도와 성가는 신부 옆에 수화통역사가 있어 청각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로 된 성가책도 준비됐다.

사제들이 미사를 드리는 제대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독서(성경봉독)를 할 수 있었다.

이성호 요셉신부는 “장애인들을 만나다 보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대단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고, 순수함에 미소를 짓게 된다”면서 “편견과 차별, 불편한 시선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세상 곳곳에 전해지도록 장애인들이 걷는 한 걸음 한걸음 위에 희망의 빛을 들고 함께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교구는 지난 2010년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각 유형별 장애인들이 모여 미사를 드리고, 모임과 기도를 할 수 있도록 3층 규모의 장애인사목부 건물을 건립했다. 이는 천주교 군종교구를 제외하고 전국 15개 교구 중 부산에 이은 두 번째다.

여기에 장애인사목부에 성당처럼 주임신부, 보좌신부 등 2명의 신부를 둬 장애인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함께 미사를 드리고 있다. ⓒ박종태

지적장애인이 신부 옆에서 복사를 하고 있으며, 신부는 수화로 미사집전을 하고 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이 점자 성가책으로 미사를 드리고 있다. ⓒ박종태

제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독서(성경봉독)을 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설치됐다. ⓒ박종태

미사 후 각 유형의 장애인들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천주교 대전교구 장애인사목부 3층건물 전경.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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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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