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 내 화장실. 장애인화장실을 비롯한 모든 화장실의 출입문이 미닫이다. ⓒ박종태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대평동 269-14)의 장애인화장실이 고장 중인데다가 장애인 편의 시설도 미흡,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 15일 방문했을 때 남녀로 구분돼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에는 ‘고장’이라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어 사용할 수 없었다. 터미널 관계자가 지난 9월 15일 이곳으로 이전 이후 조금 사용하다가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 점에 비춰보면 상당기간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편의 시설 또한 미흡했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었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은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한쪽에만 설치돼 있고, 용변기의 위치 선정을 잘 못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다만, 바닥에 점자블록은 설치된 상태다.

이 밖에도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바닥에까지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건물을 건립한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불편 사항에 대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 전경.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은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한쪽에만 설치돼 있고, 용변기의 위치 선정을 잘 못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는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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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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