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유세현장에서 넘어져 다친 것과 관련, 캠프 측은 폭행·테러라고 주장한 반면, 해당 장애인단체는 "폭행 또는 테러로 규정하는 부분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의견이 갈리고 있다.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이하 420대구연대) 등에 따르면, 권 후보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유세를 진행했다.

유세 도중 420대구연대는 장애인 탈시설 및 자립생활 보장 등의 협약을 요구하며 장애인부모들은 무릎을 꿇고 당사자들은 휠체어에서 내려와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유세를 마친 권 후보는 이동하던 중 중년 여성인 장애인 부모가 그를 막아섰고 신체접촉으로 인해 권 후보가 뒤로 넘어진 것.

이에 대해 권 후보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진보 성향의 장애인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신원 불상의 사람들이 후보자를 밀어 넘어뜨리는 바람에 허리와 꼬리뼈를 다친 후보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후보자는 현재 오후 일정을 전면 중단한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

이어 “출정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유세차 앞을 미리 점령한 채 마이크와 스피커를 동원해 후보자의 연설을 방해했고, 급기야 연설을 중단한 채 유세차에서 내려와 이동하던 후보자에게 달려들어 폭행까지 자행했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 규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 폭행에 가담한 용의자가 누구인지 신속하게 밝혀내야한다. 나아가 문제 단체의 배후에 어떤 선거 방해 세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420대구연대 측은 “후보가 부상 당했다는 소식에 매우 안타까움을 느끼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도 “폭행 또는 테러로 규정하는 부분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420대구연대는 “지난 3월부터 시장 후보자들에게 장애인 탈시설 및 자립생활 보장 등의 협약을 요구해왔다.권 후보 측은 13일 장애인단체와의 면담에서 ‘협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세 차례 협의가 진행됐다”면서 “협약서 수정문안까지 조정을 마치고 협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권 후보측에서 갑작스레 요구가 과하다며 협약체결을 오늘 오전 취소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우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권영진 시장 후보가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에 매우 안타까움을 느끼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도 “중년의 여성 한명이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앞에 서서 한 팔로 막아서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건장한 남성인 권영진 시장 후보가 넘어졌고, 이를 폭행 또는 테러로 규정하는 부분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 “일부 언론들에서는 이 사건을 ‘테러’, ‘폭행’ 등의 자극적인 언어들로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중년여성인 장애인부모가 권영진 시장 후보 앞을 막아선 사건을 ‘테러’, ‘폭행’으로 몰아가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권 후보와 장애인․장애인부모가 서로 갈등할 것이 아니라 진심어린 대화를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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