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길이 288m, 넓이 1,6m의 데크형 경사로. ⓒ박종태

대구시 남구 대명동 빨래터 문화공원 정상에 지어진 ‘해넘이 전망대’가 지난 14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됐다.

해넘이 전망대는 사업비 14억원을 들여 높이 13m의 타워전망대로 원형의 통유리로 되어 있다. 또한 288m길이, 넓이1,6m 데크형 진입로로 구성돼 있으며 타워 전망대는 면적 115㎡ 규모로 60여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다.

전망대 내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 안내기를 통해 앞산 빨래터 공원의 역사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전망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이 된다.

그렇다면 장애인도 불편 없이 해넘이 전망대를 이용할 수 있을까? 개방 당일 전동휠체어를 타는 대구시 남구 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 최창현 대표와 함께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점검결과에 따르면 해넘이 전망대까지 올라오는 길이 288m, 넓이 1,6m의 데크형 경사로는 좁고 가파르다. 또한 중간 중간에 교차할 수 있는 양보구간이 설치됐지만 폭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하다.

특히 데크형 경사로 입구에 계단이 있고 추락방지 가이드레일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자칫 추락할 위험이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여기에 경사로 양쪽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없다.

전망대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지만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출입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유리문에 가이드레일이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자칫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어 유리문 밑에 안전을 위해 가이드레일을 설치해야 한다.

최창현 대표는 남구청 담당자에게 “지역 장애인단체의 의견 수렴도 없이 이렇게 불편하고 위험하게 설치를 하고, 휠체어 사용 장애인에게 이용하라고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구공원과 담당자는 “데크 로드의 경사가 8%이하로 보행약자를 위해 완만하게 만들었다”면서 “오는 10월 19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망대 앞, 앞산, 순환도로에 횡단하는 교량을 만들고 전망대 밑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전망대 접근을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전망대 밑, 빨래터문화공원에 주차장 및 장애인화장실을 설치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망대에 288m길이,넓이1,6m,데크형 진입로준공되기전 공사현장 모습

데크형 경사로 입구에 계단이 있고 추락방지 가이드레일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자칫 추락할 위험이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데크형 경사로 중간 중간에 교차할 수 있는 양보구간이 설치됐지만 폭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하다. ⓒ박종태

해넘이 전망대로 향하는 가파른 데크형 경사로. ⓒ박종태

전망대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지만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출입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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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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