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없앤 대구의 한 아파트. ⓒ박종태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가 최근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폐쇄한 대구의 한 아파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대구인권사무소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에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폐쇄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장애인이 진정서를 접수했고, 해당 아파트 측과 관련 구청에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이 내용은 지난달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애인 주차 공간 폐지’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 왔고, 각종 언론이 보도해 사회에 알려졌다.

요약하면 해당 아파트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1곳 마련돼 있었는데, 불법 주차 신고가 늘어 주민이 과태료를 물게 되자 폐쇄를 요청했다.

이후 동 대표 2명과 부녀회장이 논의, 주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1곳뿐인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없애기로 결정하고 지난 3월 30일 공지했다. 여기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설치 의무가 없는 아파트인 점도 반영됐다.

관련 법령에는 2005년 7월 이후 신축된 공동주택만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설치하도록 돼 있어 1993년 준공된 해당 아파트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은 지나친 처사라고 지적했고, 내용을 접한 장애인과 가족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불편을 겪는 장애인의 배려 차원에서 유지해야지 없애는 것은 과한 처사라는 것이었다.

대구인권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측과 해당 구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로 도착하면 검토를 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