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잠금장치가 없는 사직구장 장애인화장실.ⓒ가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부산 사직구장 장애인화장실에는 인권이 없습니까?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심한 수치심을 느꼈어요”

가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최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중증장애인 문화활동의 일환으로 사직구장을 찾았다가, 장애인인권차별로 인해 씁쓸함을 느꼈다.

30일 센터에 따르면, 중증장애인 A씨는 선척적인 척수염으로 전동휠체어를 타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으며 화장실 또한 휠체어에 의지를 하기 때문에 장애인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A씨는 야구관람 중 용무를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화장실을 찾았지만, 잠금버튼이 없었다.

버튼은 고사하고 잠금고리 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아 결국 지나가는 여성 시민에게 전후 사정을 이야기를 한 후 문 앞에서 지켜달라는 양해를 구한 채 화장실을 이용했다는 것.

우여곡절 끝에 화장실 이용은 마쳤지만, A씨는 다시는 경기장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심한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센터 관계자는 “사직구장에 전화를 해보니, 소방화재시 방화문 문제 때문에 소방당국에서 잠금장치를 안해놨다. 장애인 인권 부분은 미처 생각을 못했다고 죄송하다고 해명해왔다. 내년 3월 시범경기까지 시정하기로 약속했다”며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조치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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