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장군 내 저상버스 편의가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장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센터)는 12일 기장군 내 저상버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센터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이동약자가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수단인 저상버스 이용편의에 대해 2개월여에 걸쳐 실시했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 종점인 안평역을 기점으로 기장군청 및 기장군 내 5개 읍.면사무소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노선을 상대적 지표로 삼았다.

결과에 따르면 현재 기장군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은 올해 5월 기준으로 총 22개 노선이 있으며, 이중 9개 노선의 저상버스 보유수가 총 40대로 양적인 측면만 보면 적지 않은 대수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낙제점 수준이었다.

알 수 없는 ‘버스시간’, 너무 긴 ‘배차간격’

또한 저상버스가 일반버스 노선 사이사이에 운행되고 있고 배차시간이나 간격이 날마다 변하는 노선도 있어 저상버스를 이용하려해도 정확한 도착시간을 알 수 없는 실정이었다.

버스업체에 문의하면 알 수도 있었지만 대다수 장애인들이 버스업체의 번호를 알고 있지 못했고, 언어장애인의 경우 업체직원과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이를 위해 조사단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도착시간을 알아보려고도 했었지만 직접 테스트해 본 결과 대부분의 앱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

기장군을 경유하는 저상버스 노선 중 기장군청을 비롯한 5개 읍·면사무소 중 철마면사무소를 제외한 4개의 읍·면사무소를 경유하는 직행노선의 경우 실제 탑승 가능한 저상버스는 2대뿐으로 부족해 차량 배차간격이 최소 30분에서 최대 2시간 이상까지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승하차 편의’ 미흡, 저상버스 없으면 ‘경제적 부담’

목적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환승이 필요한 노선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환승할 저상버스가 없어 이동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운영 목적을 무색하게 하였다.

센터가 위치한 철마면 고촌휴먼시아 1단지에만 장애인가구가 약 400여 세대 거주중이지만 관할 주민센터인 철마면사무소까지 이용 가능한 저상버스는 한 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경우 장애인들은 자가용이나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대부분이 저소득층임을 감안한다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현재 저상버스 요금은 1300원인 반면 장애인콜택시 기본요금 1800원이다.

법적으로 저상버스를 타고 내릴 때 버스정류장의 인도 위에 승하차를 해야함에도 현실적으로 높은 단차, 가로수 지지대 등 때문에 정류장이 아닌 차도에 정차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차량의 운행을 방해하고, 사고의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등의 문제점도 조사됐다.

센터 권우재 소장은 “조사결과 지적된 문제들이 해결되려면 저상버스 증차는 물론 버스업체와의 협의를 통한 노선조정 등의 방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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