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장면.ⓒ경남장애인차별상담네트워크

경상남도 내 대학·대학교의 장애인 편의시설 및 정당한 편의제공 평균이행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장애인차별상담네트워크는 9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도내 27곳 중, 거부의사를 밝힌 창신대, 경남대, 거제대 3곳과 공사중인 진주보건대 1곳을 제외한 총 23곳, 297개 건물의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이행률이 46.2%이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밀양시 소재의 대학교 평균이행률이 59.9%로 가장 높았으며, 거창군 소재의 대학교 평균이행률이 33.5%로 가장 낮았다.

연제별로 분석하면, 4년제 대학교의 평균이행률은 51.4%, 2․3년제 대학의 평균이행률은 37.5%로 조사됐다. 비특화학교 평균이행률은 48.5%, 특화학교 평균이행률은 40.7%이었다.

‘정당한 편의제공’ 평균이행률은 41.5%이었다. 특히 정당한 편의제공 항목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된 부분은 홈페이지 웹접근성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홈페이지의 학사운영과 관련된 정보에 웹접근성 마크가 없어 장애학생이 자유롭게 접근하기 어려웠고, 텍스트자료, 자막안내 영상자료와 같이 장애학생 스스로 인지하고 작성할 수 있는 자료가 홈페이지에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것.

‘편의시설’ 평균이행률도 절반에 못 미치는 47.3%였다. 무엇보다 기본적 편의시설 중 엘리베이터 평균이행률이 32.6%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총 297개의 조사 건물에서 2층 이상으로 이루어진 건물 285개 중, 171개의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장애 학생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층간 이동이 어려웠다는 것.

선택적 편의시설 중에는 체육관 평균이행률이 38.6%로 가장 낮았다. 관람석은 대부분 2층 이상에 설치되어 있지만 경사로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장애학생들이 접근할 수 없었다.

특히 편의시설 조사 항목 중 청각장애인을 위한 점멸형태의 비상등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는 대학교는 거의 없었다.

이들은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은 당연히 거쳐야 하는 인생의 관문 중 하나에 해당되지만, 장애인들의 대학 진학률은 비장애인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대학·대학교는 장애인들이 교육현장에서 배제되지 않고, 비장애인과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장애인 편의시설과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 편의시설과 정당한 편의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경남도내 각 대학·대학교에 시정을 요청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공공기관, 학교기관, 사회의 각 시설 등을 감시하고 모니터링해 미비한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시정요청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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