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경남지역 장애인 단체들이 최근 동료 시의원의 신체적 장애를 비하한 것으로 알려진 거제시의회 A모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내 19개 관련 단체 회원들은 9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원으로서 장애인을 폄하하고 차별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 즉각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선도해야 할 사람이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장애인 당사자로서 참으로 서글프다"고 덧붙였다.

회견을 마친 뒤 이들은 거제시의회 의장에게 장애인들에게 대한 사죄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A 의원의 장애인 비하 언행은 김은동(51ㆍ여ㆍ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 7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신상발언을 하면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지난해 2월 한 평가간담회를 언급하며 "(A의원이)'김은동 의원이 장애인이어서 함께 활동하기가 불편하다. 때로는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백일 동상 철거 소송과 관련해 창원지법 담당 판사가 포로수용소 현장을 방문한 후 A의원이 시의회 의장에게 '(판사가)이렇게 이렇게 걷던데요'라면서 저를 쳐다보며 절룩절룩 장애인 흉내를 내며 웃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현장검증에 나선 담당 판사의 불편한 걸음걸이와 김 의원의 장애를 희화화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의 실수로 본회의장에서 전체 의원들이 잘못한 것처럼 보여진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김은동 의원을 비롯해 장애의 아픔을 가진 모든 분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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