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공립특수학교인 경남 통영 잠포학교가 올해부터 '휠체어 운전면허제'를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학교 학생 95명 가운데 10% 이상이 휠체어를 타야할 정도로 지체장애를 갖고 있어 교직원들과 재학생들은 제자와 급우를 위해 자주 휠체어를 밀어주곤 한다.

교직원들과 재학생들은 기능시험을 치러 크랭크 코스(굴절코스), T자 코스, S자 코스, 직선코스 등 4개의 코스를 무사히 통과하면 학교장이 발급하는 휠체어 운전면허증을 딸 수 있다.

1~2종으로 나눠진 운전 면허증과 마찬가지로 전동 휠체어를 스스로 운전할 수 있으면 1종 면허를, 수동 휠체어를 스스로 운전할 수 있으면 2종 면허를 딴다.

도우미가 밀어주는 휠체어에 앉아 있을 수 있으면 3종 면허가 인정된다.

3종 면허는 휠체어에 앉아 시선을 정면으로 잘 쳐다보는지, 도우미 지시사항을 잘 따르는지, 교통 신호등을 잘 보고 있는지 등을 판단해서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지체장애인이 타고 있는 휠체어를 밀어줄 수 있는 도우미들은 3종 도우미 면허를 받을 수 있다.

시간제한 없이 노란줄로 그어진 코스를 이탈하지 않으면 합격한다.

지난 16일 시행된 첫 시험에서는 83명이 응시해 66명이 합격했다.

학교측은 불합격된 17명의 응시생들을 위해 11월에 기능시험을 다시 치를 예정이다.

강찬기 잠포학교장은 "휠체어 운전면허증은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는 통영잠포학교의 학교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아름다운 면허증이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맞춤식 면허증"이라고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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