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장애인복지관은 가파른 언덕 위에 건립되다 보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박종태

최근 개관한 부산시 수영구 ‘수영구장애인복지관’의 장애인 편의가 일부 미흡,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수영구장애인복지관은 연면적 1,769㎡,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건립돼 지난 19일 개관했다. 프로그램실, 샤워실, 휴게실, 감각통합재활실, 재활상담실, 사무실, 체력단련실, 언어재활실, 미술심리재활실, 주간보호실, 직업재활실 등을 갖췄으며 사회복지법인 청전에서 위탁 운영한다.

또한 한국환경건축연구원으로부터 2018년 6월 12일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현재 본인증을 준비 중이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지난 25일 수영구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먼저 가파른 언덕 위에 건립되다 보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매우 불편한 상황으로 지하1층이 주출입구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이들이 모두 출입하는데 불편이 없으려면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각각 설치하고, 여닫이문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주출입구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 역할을 하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지상1층 안내데스크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높이를 낮췄지만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건물 내부에는 화재,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나 배란다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지상 1~4층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피난 구조대가 설치됐다.

계단 양쪽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이가 설치됐으며,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특히 사무실, 프로그램실의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여기에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지상1층 남녀샤워실의 샤워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했고, 옮겨 앉을 수 있는 접이식 샤워용 의자가 설치돼 있다.

화장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는 반면 옷장에는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여기에 샤워실 내 화장실이 없어 용변이 급하면 옷을 입고 외부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지상2층~지상4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데 불편이 없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손잡이는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고,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 밖에도 옥상 난간의 높이가 낮아 발달장애인의 추락 위험이 있어 높여야 할 것으로 보였다.

수영구장애인복지관 전경. ⓒ박종태

수영구장애인복지관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이들이 모두 출입하는데 불편이 없으려면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각각 설치하고, 여닫이문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박종태

계단 양쪽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이가 설치됐으며,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사무실, 프로그램실의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샤워실 내 화장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는 반면 옷장에는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지상1층 남녀샤워실의 샤워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했고, 옮겨 앉을 수 있는 접이식 샤워용 의자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옥상 난간의 높이가 낮아 발달장애인의 추락 위험이 있어 높여야 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양호하게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손잡이는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고,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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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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