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하동종합복지관 전경. ⓒ박종태

경남 하동군 ‘알프스하동종합복지관’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 출입문이 수두룩 하는 등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복지관은 하동지역 어르신과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참여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건립돼 지난달 27일 개관식을 가졌다. 규모는 지하1층~지상4층으로 하동군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각층별로는 ▲1층: 안내실, 제과제빵실, 장애인목욕탕, 장애인가족목욕탕, 수중치료실 ▲2층: 물리치료실, 미술·공예 교실, 감각통합치료실, 언어치료실, 재활운동실, 이미용실, 식당 ▲3층: 스포츠교실, 작은도서관, 정보화교육장, 대회의실, 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 사무실 ▲4층: 대강당, 체력단련실, 당구장, 시각장애인탁구장, 스크린파크 골프장, 코인노래방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지난해 7월 17일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 받았으며,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우수·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되는 본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일 복지관을 직접 방문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건물에는 화재, 재난 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대피해 2차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베란다가 3층에 넓게 설치됐다.

1층 정문 출입문 2곳은 자동문으로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주차장 출입문 앞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완만한 경사도로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양쪽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1층 안내센터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높이를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4층 대강당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여기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건물 내부에 식당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인 것을 제외하고 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 사무실, 수중치료실, 장애인목욕탕 등 각 실의 경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라는 점이다. 또한 각 실 입구에 시각장애인들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1층 장애인목욕탕, 장애인가족목욕탕, 수중치료실의 옷장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양호하다. 반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물속에 입수하려면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리프트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수중치료실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이용이 편리하지만 목욕탕의 경우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각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편리하다. 출입무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없다.

내부에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인 반면 손잡이의 길이가 짧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기댈 수 없는 상황이며, 세면대도 손으로 돌려 높낮이를 조절해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높이를 고려해 고정시켜 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복지관 담당자는 “장애인이 불편 사항은 예산을 세워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층 정문 출입문 2곳은 자동문으로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박종태

주차장 출입문 앞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완만한 경사도로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양쪽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각 실 입구에 시각장애인들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장애인목욕탕에 경사로가 없다. ⓒ박종태

수중치료실에도 경사로가 없고, 리프트가 설치됐다. ⓒ박종태

1층 장애인목욕탕, 장애인가족목욕탕, 수중치료실의 옷장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인 반면 손잡이의 길이가 짧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기댈 수 없는 상황이며, 세면대도 손으로 돌려 높낮이를 조절해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높이를 고려해 고정시켜 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건물 내부 계단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됐지만 여기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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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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