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료원 전경. ⓒ박종태

최근 경북 ‘안동의료원’이 보건복지부에서 공모한 장애인건강검진기관으로 지정됐다.

안동의료원은 오는 9월 본격적인 진료 전에 수어통역사를 두고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출입구, 내부 이동경로, 접수대, 화장실 등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개선·보완할 예정이다. 또한 장애인들에게는 검진 안내 보조 동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청각장애인 및 발달장애인을 위한 서면안내문 비치, 시각장애인을 위한 청각안내시스템 설치 등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안동의료원을 방문해 시설관리부 김도형 시설팀장과 함께 안동의료원 내 건강관리증진센터의 현재 장애인 편의 시설 상황을 점검하며,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 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점검 결과를 살펴보면 건강관리증진센터 첫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었다. 반면 시각장애인의 안전 보행을 돕는 점자블록은 출입문 앞에 설치돼 있다.

내부 출입문 2곳은 자동문으로 설치됐으며, 시각장애인들이 건강증진센터 내부를 손끝으로 만져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있어 문제가 없다.

특히 안내석, 접수·수납석, 문진대 책상, 채혈실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문제였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또한 출입문에 설치하지 않아야할 점자표지판이 있고, 출입문 옆 바닥에도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아서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건강관리증진센터 내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됐다. 반면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엘리베이터 내부는 침대용으로 공간이 넓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위해 정면에 거울이 설치됐다. 아쉬운 점은 거울의 설치 높이가 높아 전신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도형 팀장은 “여닫이 출입문에 무선호출버튼을 설치하고, 안내문을 부착해 인적요원이 안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안내석 등 밑에 공간을 만들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을 터치식자동문으로 바꾸고, 내부의 미흡한 편의 시설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 점자표지판 밑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또한 “남성장애인화장실에 세면대를 설치하고, 손잡이도 상하가동식으로 설치할 것”이라면서도 “여성장애인화장실에 세면대를 설치하는 것은 벽이 없어 어려운 현실로,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세면대의 편의 시설을 보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 팀장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 모든 장애인들이 센터를 방문했을 때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개선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건강관리증진센터 첫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었다. 반면 시각장애인의 안전 보행을 돕는 점자블록은 출입문 앞에 설치돼 있다.ⓒ박종태

출입문 옆에 설치된 점자안내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있어 문제가 없다.ⓒ박종태

안내석, 접수·수납석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채혈실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아서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깅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또한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에 설치하지 않아야할 점자표지판이 있고, 출입문 옆 바닥에도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됐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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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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