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우수등급 본인증을 받은 경북 청도군장애인복지관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 장애인들이 이용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청도군장애인복지관은 사업비 70억원이 투입돼 부지 6518㎡에 연면적 1827㎡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건립됐다. BF 우수등급 본인증은 지난 24일 인증기관인 한국감정원으로부터 받았다. 지난 11일 준공식을 가졌지만,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현재 미운영 중이다.
각 층별로는 ▲지하1층: 강당(체육관), 체력단련실 ▲1층: 각종 치료·프로그램실과 상담실 ▲2층은 사무실, 관장실, 정보화교육실, 도서관 ▲3층: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25일 직접 찾아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없을 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화재, 재난 시 대피를 할 수 있는 경사로가 지하1층-지상3층 건물 옆에 설치됐다. 하지만 경사로에 눈이나 비를 막아주는 캐노피가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쉽다.
주출입구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설치돼야 하는데,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문제다.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지상 1~3층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또한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상하가동식 대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지상 1~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하1층의 경우 장애인화장실이 2곳 마련돼 있는데, 이중 1곳은 내부가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하지만 강당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다.
건물 각실 출입문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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