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호주차장에 설치된 18㎡ 규모의 공중화장실. 우측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경남 하동군 청암면 평촌리 한국농어촌공사 하동남해지사 하동관리소 앞 하동호주차장에 18㎡ 규모의 공중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여기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21일 경남지체장애인협회 하동군지회 김태원 지회장과 함께 방문해 공중화장실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 편의가 미흡,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입구 경사로는 길이가 짧고, 경사도가 가파르다.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고, 문고리 잠금 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양쪽 손잡이의 폭은 넓어 이용하기 불편하다. 발로 눌러 사용하는 물 내림 장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홀로 사용할 수 없다. 세면대에는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했다.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위치에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된 소변기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김태원 지회장은 "장애인화장실이 남녀공용이고, 편의가 미흡해 군청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안 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양쪽 손잡이의 폭은 넓어 이용하기 불편하다. 세면대에는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했다.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발로 눌러 사용하는 물 내림 장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홀로 사용할 수 없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된 소변기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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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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