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부교육지원청 계단 옆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부산 서부교육지원청을 찾는 장애인들의 이동 불편이 없어 주목된다.

서부교육지원청은 5층 건물로 정문 앞에 길고, 높은 계단이 있지만 옆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휠체어장애인 등이 이동에 불편 없이 정문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것.

정문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건물을 안내해 주는 점자촉지도가 반구형으로 설치돼 있다. 반구형은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편하다. 또한 점자촉지도 안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설치돼 있다.

건물 내부에도 엘리베이터와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돕고 있다.

반면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자바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용이 힘들었고, 잠금장치도 없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용변기 손잡이가 너무 넓게 설치돼 있었고,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한편 서부교육지원청의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을 때 장애인들이 이동의 불편 없이 교육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고등학교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다.

찾아간 곳은 부산 서구 동대신동 3가 언덕 위에 있는 경남고등학교다. 4층 건물인 이 학교에는 엘리베이터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유도기가 설치돼 있었다. 계단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잘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이동에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학교를 안내해 주는 점자촉지도가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편한 반구형으로 설치됐다. 그 안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안내 받을 수 있는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있었다.

하지만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을 주는 미닫이문이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손잡이의 간격이 넓었고,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없었다. 여기에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어 재설치가 필요해 보였다.

이 밖에도 학교 건물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남고 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 등 지적된 문제에 대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부교육지원청 출입문에 설치된 반구형 점자촉지도. ⓒ박종태

서부교육지원청 내부 엘리베이터 옆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유도기가 잘 설치돼 있다. ⓒ박종태

서부교육지원청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자바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이용이 불편하다. ⓒ박종태

서부교육지원청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경남고 정문 계단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잘 설치돼 있다. ⓒ박종태

경남고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읽기 편한 반구형 점자촉지도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학교 4층에는 엘리베이터 윗쪽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유도기가 설치됐다. ⓒ박종태

경남고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미닫이문이다. ⓒ박종태

경남고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없고, 비상호출버튼 및 휴지걸이가 손이 닿지 않은 곳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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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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