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전북도청 1층에서의 피켓 시위 모습. ⓒ강민호

또 답변을 주겠다는 시간을 어겼다.

전북도 장애인들은 한 달 전인 10월 31일이부터 전북도청 정문에 천막치고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전북도에 있는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잇따르는 인권유린을 근절시키고, 타 시도에 비해 취약한 전북도의 장애인복지 서비스를 개선해 달라고 하면서 예년에 비해 더 추은 11월 한 달 동안 노숙을 한 것이다.

지난 한달 동한 총 세 번의 대표단들과 전북도와 면담을 했지만 장애인들의 탈시설화와 자립생활 보장, 장애인들의 인권침해예방에 대한 대책 수립, 상설 민관 합동 감사팀 운영 등 7가지 뼈대로한 21가지 요구에 대한 분명한 답을 주지 않았다. 예산문제와 정부방침을 핑계를 대면서 하기 힘들다는 담변만 했다.

지난 1일에도 전북도는 또 답변을 주겠다는 시간 약속을 시키지 않았다. 점심시간까지 전북 장애인들이 요구한 21가지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주겠다는 것과 달리 전북도는 오후 4시 30분 대표단과 전북도청 국장과 면담을 한다는 이야기만 했다.

이렇게 전북도가 요구상항에 담변을 내놓지 않자 장애인들은 행동에 들어갔다. 도지사 사무실이 있는 도청 4층에서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혜선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4명의 활동가들이 점거농성을 했고, 1층에서도 역시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유승권 공동대표인를 중심으로 장애인활동가 10여명이 피켓시위를 했다.

피켓시위를 한 후에 1층에 있던 장애인활동가들이 4층으로 올라가려고 하자 이번에도 승강기 전원을 내리는 등 못 올라갔게 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활동가 몇 명이 계단으로 올라가려고 하자 경비원과 대치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이때 사회복지과 여직원이 남자직원에게 뭐해 끄집어내라고 말했다. 전북도가 도에 7.2%를 차지하는 장애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날 있었던 대표단과 도청 국장의 면담에서 요구했던 것들 중 100% 들어준다는 말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장애가족지원 확대와 상설 민관 합동감사팀 운영은 사실상 못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전북장애인은 당분간 천막노성을 계속하고, 도의 답변을 문서로 받아보고 다음 행동을 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전북도청 1층에서의 기습시위. ⓒ강민호

피켓시위 후 1층에 있던 장애인활동가들이 4층으로 올라가려고 하자 승강기 전원을 껐다. 계단으로 올라가던 중 경비원과 대치했다. ⓒ강민호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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