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농어촌지역 8개 군에 혈액투석기가 없어 해당지역 신장장애인이 혈액투석을 받기 위해 도시지역으로 원정 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일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232곳 중 혈액투석기가 등록되지 않은 곳이 67곳이나 됐다. 전북의 경우 고창, 무주, 부안, 순창, 완주, 임실, 장수, 진안군 등 8개 농어촌 지역에 혈액투석기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에는 매주 3일 정도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1·2급 신장장애인 256명이 거주하고 있어, 투석을 받기 위해선 혈액투석기를 갖춘 도시지역 병원까지 이동해야만 한다.

지역별 신장장애인 거주 분포를 보면 완주군이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안 46명, 고창 40명, 순창 26명, 무주․진안 각 22명씩, 임실․장수 각 19명씩을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 농어촌 지역에는 노령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지역 신장장애인들이 장시간 이동하는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2중, 3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농어촌 지역의 신장장애인을 위해 모든 시, 군, 구에 혈액투석기를 비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신장내과가 있는 지역은 병원의 투석기 구입을 지원해야 하며, 신장내과가 없는 지역은 보건소에 혈액투석기를 비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실제 신장장애인들은 한번에 4시간씩, 주 3일 정도의 혈액투석을 해야 하는데, 2005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장장애인은 혈액투석 등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34만3900원으로 평균 15만5400원의 2배가 넘는 등 경제적 부담까지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장애인신문 조나라 기자/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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