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수영장 전경. 양쪽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됐다. ⓒ박종태

전북 전주시 덕진수영장의 장애인 편의가 미흡해 이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전주시설공단은 노후 지붕틀로 인한 부유물 낙하 위험 등으로 지난달 1일부터 덕진수영장의 문을 닫고 공사를 진행해 왔고, 휴장에 따른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전주시와의 협의를 통해 공사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3주 정도 단축해 14일 다시 문을 열었다.

공사를 통해 출입 시스템을 전면 교체, 로커 오류를 개선하는 한편 기계실 수처리 자동제어반 교체로 수영장 수온과 수질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이용객 편의성을 위해 샤워기 헤드를 전면 교체하고 풀장 타일 틈새 오염물 제거, 고객 사물함 및 용도실 정리 등의 작업을 추진했으며, 장애인 접근성 강화를 위해 장애인 출입구 양쪽 경사로도 추가 설치했다.

14일 덕진수영장을 방문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덕진수영장 입구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접근을 위한 완만한 경사도의 경사로가 설치됐다.

주출입문은 출구 1곳, 입구 1곳으로 나뉘어 설치됐는데, 모두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로 앞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불편을 해소하려면 터치식자동문이나 자동문 2곳을 설치하고, 한곳의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주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됐다. 하지만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다.

1층 안내데스크는 높이가 높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수영장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입수를 할 수 있는 경사로도, 리프트도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탈의실은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기 힘들며, 가족도우미 탈의실과 샤워실 또한 출입문이 모두 미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가족도우미 탈의실 화장대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옷장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가족도우미 샤워실 내부에는 대변기와 세면대, 샤워기가 설치됐는데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와 대변기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옮겨 앉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고, 세면대 양쪽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다. 샤워실 벽면에는 휠체어에서 옮겨 앉을 수 잇는 샤워용 의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출입하는데 있어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설공단 관계자는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전주시 덕진수영장 주출입문은 출구 1곳, 입구 1곳으로 나뉘어 설치됐는데, 모두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로 앞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불편을 해소하려면 터치식자동문이나 자동문 2곳을 설치하고, 한곳의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박종태

전주시 덕진수영장 주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됐다. 하지만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다. ⓒ박종태

전주시 덕진수영장 1층 안내데스크는 높이가 높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전주시 덕진수영장 1층 수영장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입수를 할 수 있는 경사로도, 리프트도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전주시 덕진수영장 가족도우미 탈의실 화장대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옷장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전주시 덕진수영장 가족도우미 샤워실 샤워실 내부에는 대변기와 세면대, 샤워기가 설치됐는데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와 대변기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옮겨 앉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고, 세면대 양쪽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었다. 샤워실 벽면에는 휠체어에서 옮겨 앉을 수 잇는 샤워용 의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전주시 덕진수영장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또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전주시 덕진수영장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전주시 덕진수영장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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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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