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이 구시포해수욕장 캠핑장 부근에 지은 화장실 전경. ⓒ박종태

전북 고창군 구시포해수욕장 캠핑장 부근과 구시포항에 새로 지어진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장애인 편의를 점검한 결과 수준이 상이했다.

고창군이 지은 캠핑장 부근 화장실은 지난 15일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구시포항 화장실은 군산해양수산청이 건립한 것으로, 고창군에 기부체납할 예정이며 현재 완공한 상태이나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16일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22일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고창군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직원 이형길씨와 두 곳 화장실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캠핑장 부근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으로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이 용이한 반면,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세면대 수도꼭지에 손이 닿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구시포항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 등받이의 설치 위치가 조금 높아 등을 받쳐 주기 힘들 것으로 보였고, 세면대와 대변기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로 옮겨 앉기 힘들었다. 세면대 밑에도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세면대 수도꼭지에 손이 닿지 않았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남성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장애인화장실 내부 위치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여기에 음성 안내 버튼이 없어 시각장애인이 휴대하는 리모컨으로만 음성 안내를 들을 수 밖에 없다. 반대 쪽의 여성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군산해양수산청 직원은 이형길 씨가 대변기에 옮겨 앉을 수 없는 모습, 점자안내판에 음성안내 버튼이 없는 것을 보고 “BF 인증을 받았는데,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형길 씨는 “실제 이용해 보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편의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구시포해수욕장 캠핑장 부근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박종태

구시포해수욕장 캠핑장 부근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구시포해수욕장 캠핑장 부근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으로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이 용이한 반면,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세면대 수도꼭지에 손이 닿지 않았다. ⓒ박종태

구시포해수욕장 캠핑장 부근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군산해양수산청에서 건립한 구시포항 화장실 전경. ⓒ박종태

구시포항 남성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장애인화장실 내부 위치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여기에 음성 안내 버튼이 없어 시각장애인이 휴대하는 리모컨으로만 음성 안내를 들을 수 밖에 없다. ⓒ박종태

구시포항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 등받이의 설치 위치가 조금 높아 등을 받쳐 주기 힘들 것으로 보였고, 세면대와 대변기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로 옮겨 앉기 힘들었다. ⓒ박종태

구시포항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세면대 수도꼭지에 손이 닿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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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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