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희망도서관 전경. ⓒ박종태

최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은 전남 광양시 광양읍에 위치한 ‘광양 희망도서관’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 장애인들이 이용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희망도서관은 대지면적 7000여㎡, 건축 연면적 2000여㎡의 지상3층 규모로 건립돼 지난해 12월 개관했으며, 올해 9월 13일 BF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또한 장난감도서관, 북카페, 시청각실, 꿈나무극장 등을 갖췄다.

21일 희망도서관을 방문,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주출입구 출입문 앞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여기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정문 및 후문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는데, 시각장애인은 물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계단에는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고, 여기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없다. 반면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3층 꿈나무극장의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고, 맨 앞에 장애인좌석도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하지만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한 탑승은 돕는 거울이 없어 아쉽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각각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은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인 반면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1층을 제외하고 2층과 3층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상하가동식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됐다. 하지만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의 위치는 등을 받쳐 주기에는 위치가 약간 높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희망도서관 담당자는 “인수를 받고 도서관에 들어와 보니 여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이 미닫이였고, 내부에 비상호출벨도 없었다”면서 “인증을 받을 때 왜 문제로 지적이 안됐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 내년에 예산을 세워 여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을 비롯한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개선하고, 엘리베이터 거울을 설치하는 등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문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는데, 시각장애인은 물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박종태

계단에는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고, 여기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없다. 반면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하지만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한 탑승은 돕는 거울이 없어 아쉽다. ⓒ박종태

3층 꿈나무극장의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다. ⓒ박종태

1~3층 남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2층과 3층 여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 상하가동식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됐다. 하지만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의 위치는 등을 받쳐 주기에는 위치가 약간 높았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공고}2019년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 공개 모집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