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사 민원동 정문 계단 옆 경사로. 휠체어가 옆으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위험하다. ⓒ박종태

전라남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장애인에 대한 배려로 청사 어느 곳에서도 휠체어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엘리베이터 경사로 설치, 출입구 자동문 설치, 총 24면 전용주차면 확보, 각층에 전용화장실, 점자블록 길 설치 등을 소개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인데, 최근 방문해 도청 내 행정동(1~23층), 민원동(1~5층), 강당동(1층~5층)의 일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장애인화장실은 행정동의 경우 장애인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23층 전망대에 남녀공용으로 마련된 것이 유일했다. 상대적으로 장애인들의 방문이 빈번한 노인장애인복지과가 있는 13층에 조차 없는 것.

5층 건물인 민원동은 2층을 제외한 각층에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됐다. 강당동은 1층에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 3층과 5층에는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됐다.

민원동의 경우 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출입문이 터치식자동문으로 불편이 없었던 것에 반해 내부는 미설치되거나 불편한 점이 많았다.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손잡이도 고정으로 가로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사용 장애인들의 세면대 접근 불편을 초래한다.

민원동 정문 계단 옆에는 경사로가 설치됐지만, 휠체어가 옆으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위험해 보였다.

또한 정문·후문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과 함께 여닫이문이 설치됐는데 시각장애인 편의에 문제가 있었다. 점자블록이 저시력장애인이 인지하기 편한 황색이 아닌 회색인 것은 물론 위치도 여닫이문이 아닌 터치식자동문에 설치됐다. 시각장애인은 보행 상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닫이문을 이용한다.

정문 출입문에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있는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민원동 1층 바닥에는 저시력장애인이 웅덩이로 인식하는 검은색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고, 엘리베이터 버튼 밑 점자블록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전남도청 관리계 담당자는 “장애인단체의 지적이 있어 이를 계속 고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청사 전경. ⓒ박종태

정문·후문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과 함께 여닫이문이 설치됐는데 시각장애인 편의에 문제가 있다. 점자블록이 저시력장애인이 인지하기 편한 황색이 아닌 회색인 것은 물론 위치도 여닫이문이 아닌 터치식자동문에 설치됐다. 시각장애인은 보행 상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닫이문을 이용한다. ⓒ박종태

정문 출입문에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있는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박종태

민원동 1층 바닥에 설치된 검은색 점자블록. 저시력 장애인들에게는 웅덩이로 보인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 설치된 점자블록도 검은색이다. ⓒ박종태

행정동 23층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행정동 유일의 장애인화장실이다. ⓒ박종태

민원동 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은 물론 세면대 손잡이도 고정으로 가로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사용 장애인들의 세면대 접근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민원동 남여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검은색 점자블록.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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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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