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장애인종합복지관 조감도. ⓒ박종태

건립 중인 여수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여수장복)이 예산 부족 때문에 미흡한 점을 전부 개선할 수 없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이 아닌 우수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여수장복 건물은 건축한 지 25년이 넘어 지반침하로 안전문제가 발생, 지난 2013년 전문기관의 안전진단 결과 최하등급을 받아 사용이 전문 중단돼 재건축이 결정됐다.

현재 여수장복은 문수동에 소재한 (구)여명학교로 임시이전, 운영되고 있으며 재건축은 지난 13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면적 2,791㎡ 부지에 지하1층~지상3층으로 지어진다.

시는 재건축을 위해 국비 11억9000만원, 시비 38억1000만원 등 총 50억원의 재원을 확보했으며 설계 후 한국장애인개발원에 BF 예비인증을 신청했다. 결과는 우수등급에 그쳤다.

우수등급도 저조한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관련 편의에 완벽을 기해야 한다는 관련 전문가나 장애인들의 지적을 보면 아쉬운 점이다.

장애인개발원 인증심사 담당자는 “여수장복 예비인증심사 때 장애인 불편에 대한 지적사항이 많이 나왔다”면서 “장애인이 이용 하는 장애인복지관이기 때문에 불편사항을 개선해서 최우수등급을 받으라고 했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일부 개선에 그쳐 심사결과 우수등급 점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여수시 담당자는 “예산상으로 최우수등급을 받기에 장애인개발원 심의에서 나온 내용을 전부 반영할 수 없었다”면서 “그나마 반영, 우수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대희 소장은 “장애인복지관이면 이용자인 장애인이 불편 없도록 최대한의 편의를 갖춰야 한다”면서 “예산 때문에 최우수등급이 아닌 우수등급을 받은 것은 장애인 편의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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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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