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출입구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명칭이 ‘정읍장애인스포츠센터’로 잘못 표기됐다. ⓒ박종태

‘정읍곰두리스포츠센터’가 오는 22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센터는 총 사업비 50억원이 투입돼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건립됐다. 주요시설로는 ▲지하1층: 재활운동실, 체력단련실, 목욕탕, 수중치료실 ▲1층: 체육관, 사무실, 휴게실 ▲2층: 탁구장, 당구장, 회의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 지역 언론, 정읍시의원 등이 장애인 편의 시설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문제를 제기하고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센터를 직접 방문해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점검했다.

센터 출입구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명칭이 ‘정읍장애인스포츠센터’로 잘못 표기됐다. 그 안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됐다.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시설로 2층에 작은 배란다만 설치된 반면, 지하1층의 경우 주차장을 통해 대피할 수 있다.

1층 체육관 단상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지만, 양 옆에 가드레일이 없어 떨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벽면에도 충격 방지 쿠션이 설치돼 있지 않아 운동을 하다가 부딪쳐 다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장애인화장실은 각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비상호출벨은 용변기 뒤쪽에 있어 사용하기 불편하고, 세면대의 손잡이는 고정식이어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접근하기에 불편이 따른다.

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손잡이, 손잡이에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각 실의 출입문 옆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상태다.

특히 출입문은 지하 1층 휴게실의 여닫이문을 제외하고 모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출입이 편리하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지하 1층의 수중치료실이다.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입수 할 수 있도록 하는 경사로 등이 미설치됐고, 턱이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가족목욕탕의 경우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조그마한 욕조가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이 입수하는 것은 물론, 가족 등의 도움을 받기 매우 힘들다.

일반목욕탕에는 설치된 경사로가 좁은 데다가 손잡이까지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입수하기 힘들다. 여기에 탕 속에서 걸을 수 있도록 봉이 설치돼 있어 아예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

샤워기는 낮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고,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반면 탈의실 옷장의 경우 밑에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지하1층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센터 담당자는 “수중치료실에 리프트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읍곰두리스포츠센터 전경.ⓒ박종태

각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 모습.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지만 비상호출벨은 용변기 뒤쪽에 있어 사용하기 불편하고, 세면대의 손잡이는 고정식이어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접근하기에 불편이 따른다.ⓒ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1층 체육관 단상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지만, 양 옆에 가드레일이 없어 떨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체육관 벽면에 충격 방지 쿠션이 설치돼 있지 않아 운동을 하다가 부딪쳐 다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옷장 밑에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수중치료실은 경사로 등이 미설치됐고, 턱이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박종태

가족목욕탕은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조그마한 욕조가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이 입수하는 것은 물론, 가족 등의 도움을 받기 매우 힘들다. ⓒ박종태

일반목욕탕에는 설치된 경사로가 좁은 데다가 손잡이까지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입수하기 힘들다. 여기에 탕 속에서 걸을 수 있도록 봉이 설치돼 있어 아예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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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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