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사건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장애인들이 장수군수실을 점거하고 있는 모습. ⓒ강민호

지난 2일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사건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장애인들이 장수군수실을 점거했다.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민관대책협의회와의 소통을 외면한 장수군의 태도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장수군은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내내 민관TF와 불통하고 독단적인 행동을 했다.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사건의 피해자들의 자립생활을 주장하는 민관TF와 협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피해자들을 다른 시설로 전원조치를 추진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민간단체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 회원들이 40일 넘게 벧엘장애인의 집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또한 장수군은 빗발치는 비판에 못 이겨서 벧엘장애인복지재단에 임시이사회를 선임 했는데, 벧엘장애인 집 전 원장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을 선임했다.

벧엘장애인의 집 거주자 임금착취와 폭행, 성폭행 의심을 받은 전 원장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을 장수군이 복지재단 이사로 선임한 것은 그 누가 봐도 상식적인 일이 아니다. 이런 장수군을 보면서 내 의심이 옳았다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장수군이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의 가해자들과 친분관계가 있어 보호하고 있다는 의심이다.

지역 매스컴 보도에 따르면 현 장수군수가 예전 벧엘장애인복지재단의 이사로 오래 동안 있었다. 단지 벧엘장애인복지재단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현 장수군수가 가해자들과 친분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스러운 주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벧엘장애인의 집 인권유린사건 관련 집회를 할 때 가해자들이 나와 방해하는 모습과 사건초기 가해자들이 벧엘장애인의 집에 드나들면서 피해자들을 회유와 협박할 수 있게 하고 증거 인멸 할 수 있게 방임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의심이 커진다.

가해자들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모함을 받아 시설의 문을 잠시 닫으니 거주자들을 잠시 다른 시설로 옮기겠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시설은 폐쇄하고, 복지재단만 살리겠다는 말도 들린다.

인권유린 범죄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배경이 없다면 하기 어려운 말이다. 이런 상황에 장수군이 민관대책협의회에도 참여하지 않고, 전 원장과 이해관계 있는 사람을 임시이사로 선임한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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