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의 낮 병동 폐지를 규탄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낮 병동 폐지 및 소아재활 축소사태 대책위원회

재활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대학병원이 낮 병동 등을 폐쇄하겠다고 하자, 이용을 기다리던 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낮 병동 폐쇄 및 소아재활 축소사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5일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은 낮 병동 폐쇄와 외래치료 축소를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김씨는 지난 18일 동국대학교 일산병원(동국대병원)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장애아동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낮 병동을 오는 3월 1일자로 폐쇄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낮 병동은 외래입원 치료로 입원치료를 할 수 없는 장애아동과 부모들이 선호하는 서비스다. 낮 시간(오전 9시~ 오후 3시) 동안 물리치료·인지치료·작업치료 등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대기시간만 1년에서 1년 반이 걸린다.

문제는 가뜩이나 재활치료기관이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동국대병원의 낮 병동 폐쇄 결정은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부담이 된다는 것. 더군다나 김씨를 포함한 대기인들은 동국대병원의 갑작스러운 통보로 향후 자녀의 재활치료에 차질이 생겼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즉 보통 김씨와 같은 부모들은 자녀의 재활스케줄을 연단위로 계획하고 일정에 맞춰 병원을 옮기는데 갑작스러운 폐지통보로 ‘재활난민’이 되게 생겼다는 것이다.

장애인 자녀를 둔 김씨는 “부모들은 재활치료가 끊기지 않게 신청을 미리하고 스케줄을 만든다. 이번 사태로 아이와 부모들은 1년치 재활치료 스케줄이 없어진 것”이라면서 “지금 우리처지를 보면 재활난민이라는 말이 딱 맞다. 일단은 서명운동을 전개해 병원의 입장을 바꾸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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